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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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습니다. [김밥말아라]


잘 말아줘 🎶 잘 눌러줘 🎵

김밥말아라입니다.


지난 ㅇ요일에 회사 관리자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주로 재택근무로 일을 하는데, 저희 집 근처에서 할 말이 있다면서 말이죠.

오만 생각이 머리를 스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왜? 뭐때문에 찾아온다는거지?’

누구나 그런 쎄한 촉이 있듯이 저 또한 그런 쎄한 촉을 느꼈습니다.

좋은 일로 오는 건 아니겠구나. 웬만한 일이면 팀장이나 실장을 통해 연락이 올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전화로 할 수 있을텐데 굳이 찾아 온다고?

머리속에 든 생각은 권.고.사.직 이었습니다.

동시에 오만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대체 왜? 내가? 왜? 왜?? 왜???

아이러니하게도 월부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단련이 된 것일까요.

분노에 휩싸이는 것은 정말 짧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지 말자. 대응을 하자. 풀어나가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제가 좋아하는 멘탈의 연금술의 여러 문장들을 떠올렸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당신이 걱정하는 일들 중 90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는다.
두려움은 '용'과 같다.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실존하지는 않는 용 말이다.
멘탈의 연금술


권고사직 때문에 오더라도, 내가 실제로 해고되는 일은 없을거야.

다시 예전처럼 일을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할 수 있다. 해낸다.

ㅇ요일 본 미팅이 있었습니다. 무거운 자리였습니다.

예상대로 ㅇㅇㅇ님이 권고사직 대상자가 되어서 이를 통보하러 왔다고 했습니다.

A의 이유로 인해, B의 이유로 인해, C의 이유로 인해 제가 대상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럿 이유를 들었지만, 관리자가 보기에 제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본질이었습니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이 회사의 초창기 멤버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작년에 아이가 태어나서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도 내가 제대로 일을 안한다고 안해줘서.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재택이라는 이유로 회사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자본주의는 정말 냉정합니다.

제가 회사에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 저의 고용 여부를 회사가 쥐고 있구나를 배웠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회사 생활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제대로 뼈에 새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투자 생활을 이어가야 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 꾸준히 월급을 받는 환경에서 말이죠.

제 임보에 넣고 있던 투자 기준입니다.

처음으로 마지막 투자기준인 "직장에서 월급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원씽에서 가족은 유리공, 회사는 고무공이라고 합니다.

지난 주 내내 생각을 정리해보니 제게 회사는 고무공이 아니었습니다.

깨져버린 유리공이었죠.

찬찬히 생각해보니 월부의 시작 전/후로 회사에서 일하는 태도의 변화가 컸습니다.

월부 시작 전에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하려는 태도도 보이고, 먼저 나서고, 하나라도 더 하려고 했는데

월부 시작 후에는 “회사는 고무공이지.” “최소한만 하면 돼.” 이런 소극적인 마음으로 회사 일을 등한시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태도를 관리자가 몰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던거죠.

제가 생각한 최소한의 태도와 관리자가 원하는 저의 태도는 괴리가 꽤 컸나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사족을 답니다. 월부의 탓이 아닙니다. 제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저의 탓입니다.)

직장을 잃는다고 생각하니 꽤 두려웠습니다.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두려움, 충격은 정말 상상도 하지 않았죠.

그저 이 회사 계속 다니면서 1년에 한 채씩 투자해서 5년 6년만 버티자. 그렇게 행복한 상상만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사실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내가 느낀 차가운 자본주의 시장을 누구라도 같이 느끼길 바라면서

그리고 이렇게 적으면서 냉정하게 대응해나가기 위해서요 ㅎㅎ

나는 권고사직을 거부하고, 회사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서 예전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다.

나는 끝내 해고되지 않고 월부를 계속 하면서 1년에 한 채씩 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중에서도 저처럼 회사는 고무공이니까 최소한 만 하면 돼! 라는 마음을 가지시는 분이 계시다면 가끔은 회사에도 좋은 모습을 비춰주는 센스! 를 보여주세요

🍘's 3줄 요약
1. 권고사직 받음
2. 자본주의는 냉정하다.
3. 그렇기 때문에 더욱 투자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 나눔김밥 🍙


[임장 팁]

  1. 3분만에 클릭 몇 번으로 트렐로 단지임장 자동으로 카드 생성 추천


[임보 팁]

  1. 분임 ppt에 옮기고 각종 랜드마크 넣을 때 배경 고정하는 꿀팁
  2. 엑셀에서 셀 병합 단축키로 해보자!
  3. 엑셀의 텍스트 나누기 + 단축키 지정으로 시세따기 속도를 올려보자!
  4. 엑셀에서 시세따기 할 때 csv 파일 불러오면 한글이 안된다면?? (UTF-8)


[자잘 팁]

  1. 웹의 표를 엑셀에서 빠르게 불러오자!
  2. 엑셀의 용량을 줄여 속도를 올려보자! (feat. 개체 삭제)


[실전경험담]

  1. 튜터님ㅠ 저는 언제 투자할 수 있을까요? (1편 서막)


[생각/마인드/관계]

  1. 학교에서 만난 진정한 원씽의 의미
  2. 여보, 나 다시 월부 시작 해야겠어 (3개월 아가를 두고 다시 월부로) 어게글
  3. 조장님. 다른 분들은 다 잘하시는거 같은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ㅠㅠ
  4. 배우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다섯 가지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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