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오는날가입입니다.
1호기 투자 소식을 들고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월부에서 투자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정도 되었네요.
1호기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내고
'이걸로 부자가 될 거야!' 라는 생각보다,
그동안 들인 노력과 시간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것이 더욱 기쁘네요.
다음에 더 좋은 투자를 하기 위해
이번 투자 과정을 복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한 걸음 더 성장하는 투자자가 되겠습니다.
올해 2월, 지난해 10월 지투반을 담당해주신 튜터님께 연락이 옵니다.
튜터님: 비오님, 요즘 고민없어요?
비오: 안녕하세요 튜터님!! 요즘에 그냥 강의듣고 임장가고 주어진대로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안하는 거 같은데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튜터님: 틀리거나 나쁜게 아니에요. 당연히 그럴 수 있고 공감합니다.
오히려 주어진 것을 해내고 있는 것이 잘하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조언...
너무 부끄럽고 감사했습니다.
내가 잘되면 좋겠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건지...
튜터님: 비오짱 투자는 안해여?
비오: 투자해야 합니다!
튜터님: 그럼 투자합시다! 같이 의견도 나누고 이야기해봐요.
비오: 헐 네 알겠습니다! 3월안으로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튜터님: 힘내요~~화이팅!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습니다.
응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음킹왕짱튜터님 감사합니다!!
3월에 열반스쿨 기초반을 수강하면서
조장OT때 목표를 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원분들과 함께 다음 달 강의 수강하기!'
'1호기 투자'
재수강으로 너바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와
너무 즐겁게 조활동을 하고 있는 와중에
너바나님께서 강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투자는 안하고 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면 안돼요"
-너바나님
'완전 나잖아...'
원래 많이 듣고 알고있는 내용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더 크게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렇게 4월을 일주일 남겨두고 물건을 털기 위해 떠납니다.
저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공부한 기간에 비해 앞마당도 적었고
배정받은 임장지와 부족한 실력으로
비교할 수 있는 앞마당이 중구난방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비교평가 루틴을 하면서
앞마당안에서 지역간 비교를 해왔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는지
나름의 감이 있었습니다.(나름..?!)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한 지역에 있는 모든 단지를
선호도로 줄을 세우고 가격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단지를 3개를 추립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라고 생각한
단지부터 모든 부동산을 방문합니다.
잘못된 줄도 모르고 열심히 하루를 다녔습니다.
그 날 저녁 동료와 카톡을 했습니다.
'가장 좋은 곳부터 차례대로 봐야 해요.'
'우선순위가 정말 중요하고 내가 추린 단지, 물건을 뽑은 단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진짜 돈 넣을 때 아쉽다는 생각이 들면 안되잖아요'
내가 투자한 물건의 가격이 떨어져도 버티려면
최선을 다하고 아쉬움이 남지 않는
투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을 털 줄도 몰랐고
방법도 올바르지 못했다는 생각을 햇고
다음 날 1등 생활권부터 다시 털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평가라고 생각된 단지들이 왜 싼지 이해가 되었고
네이버 광고된 물건의 가격들과 다른
적정 매매/전세가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물건을 터는거구나..!!'(텔러님 감사합니다)
그렇게 총 4개의 물건을 찾았고,
매물털기 4일차에 매물코칭을 넣습니다.
4일차 아침 일찍 임장지로 향해 스터디카페로 갑니다.
매물코칭 전 저의 상황과 물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시 정리를 하고
코칭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코칭설문지를 작성하고 제출하고 10분 지났으려나..
1순위 물건을 가지고계신 사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부사님: 비오사장님, 혹시 이 물건 계약했어??
비오: 네? 아니요?? 왜요?
부사님: 이 물건 나갔어요~
물건 날라간다는 게 이런거구나...
처음 겪는 상황에 신기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나만 겪는 일이 아님을 알고
아쉽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했습니다.
제출한 설문은 다행히도 수정을 할 수 있었고
2,3순위 물건으로 코칭설문지를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당일 저녁 5시 30분에
셔츠튜터님과 매물코칭을 진행했습니다.
[비오는날가입] '기버의 비밀'을 배운 매물코칭 후기(with 셔츠튜터님)
https://weolbu.com/community/815971
그런데 코칭 중간에 2순위 물건 사장님께
부재중 전화가 3통이 옵니다..(불길..)
튜터님과 코칭를 마치고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2번 물건마저 팔렸다는 소식을 듣게됩니다.
'뭐지...? 나 이제 뭐해야 하지..?'
분명 3,4순위도 있었는데
하루만에 2개를 동시에 놓치니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매물코칭을 임장지에서 진행했던터라
코칭시간 이후에 물건예약한 게 있어
부동산 두 곳을 추가로 방문했습니다.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예약된 매물을 다 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푸우우욱 쉬었습니다.
더 이상 문열린 부동산이 없어
일단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물건을 잘 찾아서 이렇게 금방 날아갔던 것 아닐까?'
내가 좋다고 판단한 물건들을
다른 투자자들도 매력적으로 느꼈기때문에
놓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무너진 마음을 부여잡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물건을 놓치는게 저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생각하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지??'
'그럼 이제 나는 뭐해야 하지?'
뭐하긴!! 다시 물건찾고 투자해야지!!
정신차리고 다음날 임장지로 또 향합니다.
마지막 5일차입니다.
전날 저녁에 추가 방문한 부동산과
물건 협상이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해당 단지의 상황은 최근들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매도인들이 가격협상에 매우 부정적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가격으로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느낀 점은
5일 동안 물건을 보면서 협상만 계속해서 진행하다보니
점점 과감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과감한건지 무모한건지..같은 뜻인가?)
그리고 다시 매물코칭때 문의드린 3,4순위 물건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두 물건 모두 엄청 싸다고 생각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3순위는 매도인이 단돈 100원도 깎아주지 않겠다고
부사님께 으름장을 놓은 물건이었습니다.
(부사님한테 '500만원 내렸으니 복비는 받을 생각 말라'라고까지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4순위 물건이 남았네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가진 젊은 부부가 전세로 살고계셨고
베란다에 곰팡이도 있었고
아이들때문에 도배도 새로 해야하는 집이었습니다.
그래도 3순위보다는 얘기해 볼만한 게 있겠다 싶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협상했습니다.
매도인, 전세입자의 상황을 모두 확인하고
등기부등본까지 확인한터라
바로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비오: 사장님 이 물건 만기가 24년 8월이라고 하셨죠?
부사님: 네 맞아요. 그런데 세입자께서 분양받으셔서 25년 5월에 나가고 싶어하시네~
여기에서 리스크는 24년 8월, 25년 5월에
해당 단지 주변으로 입주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두 시기 모두 전세입자를 구하기에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비오: 사장님 그런데 두 시점 모두 주변에 입주물량이 많네요ㅠㅠ
저에게 너무 위험부담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세입자분께 기간을 조정해줄 수 있냐고 여쭤봐주실 수 있으세요?
부사님: 에이 그렇게 되겠어요? 안돼요~
비오: 혹시 모르잖아요~ 두 시점 모두 새로운 임차인 구하기 어려운데
전세금 돌려드리기 한결 수월해지면 서로 좋잖아요~
상황 잘 말씀드리고 가능한지 한 번만 물어봐주세요~
부사님: 일단 알았어요. 기다려봐요
확인해 본 결과 세입자는 4월 중순부터 5월 말까지 이사를 계획 중이나,
초등학생 자녀가 있어 여름방학까지는 아이가 현재 학교에 다니는 것을 희망하셨습니다.
부사님: 비오사장님, 25년 8월까지 기간 조정가능하시다네~
비오: 다행이네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세리스크는 해결이 되었습니다.
남은 건 가격협상이죠.
협상을 위해 집과 매도인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체크했습니다.
일부 곰팡이가 있고 도배를 하지 않으면 전세가 나가지 않을 것 같았고
현재 광고되는 가격은 매도인이 매수한 가격보다
약 2천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었습니다.
어떻게 협상할지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해보고
다시 부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비오: 사장님, 매도인께서 전세 다시 놓으시려면 수리해야겠어요.
부사님: 네 맞아요. 지금 안팔리면 그냥 대출받아서 잔금치르고 수리해서 전세 놓으신다네요
비오: 근데 그래도 만기 시점에 주변 입주때문에 전세가 안 나갈 것 같은데 그냥 저한테 싸게 파시라고 하면 안 돼요?
부사님: 얼마나 싸게요?
비오: 2500만원이요
부사님: 네? 매도인이 이거 얼마에 산지 알죠? 그런데 손해보고 팔까?
비오: 이거 잔금/수리비용에 시간들여 고생하실테고, 그렇다고 해도 주변 입주때문에 전세놓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정도 손해는 이 가격에 안 팔아도 발생할 것 같아요. 2500만원 깎아주시면 가계약금 쏠게요
부사님: 알겠어요. 기다려봐요(두 번째 기다려봐요. 기대 반 걱정 반..)
매도인이 매수한 가격과 내놓은 물건의 가격차이(약 2천만원)와
수리비, 공실 잔금 대출이자/중도상황수수료,
전세만기시점 전세리스크,
시간과 노력의 비용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한 비용에 대한 내용을
부사님께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매물코칭할 때 놓쳤던
1순위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이 느리게 흘렀습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요, 사장님께 전화가 옵니다.
부사님: 비오사장님! 판대요!
비오: 네 알겠습니다
(와 이게 깎인다고?? 대박이다..!!)
이렇게 쉽게 한 번에 깎이니 3천만원을 불렀어야 했나(?)라는
아주 바보같은 생각을 0.1초(10초) 정도하고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계약을 준비합니다.
다음에는 가계약~잔금까지의 과정을 복기하겠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부끄러운 과정이지만
복기를 철저히하고 다음 투자에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0
나마스떼00 : 우와~ 비오님~ 다음편 궁금해요~^^ 물건까지 다 찾아도 마음대로 되지않는군요..ㅜㅜ 그래도 1호기 축하드려요🥰
애나킹 : 와 대박입니다!! 이렇게 1호기 하시려고 월부에서 1년6개월동안!! 너무 축하드립니다^^
으으음 : 비오짱 1호기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자긍 : 고진감래 라고 했던가요.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
모피어스 : 우오!! 비오님 넘 축하!!!얼른 2탄 빨리 !!!!!! 숨막힌단말이에여
오로라V : 오 비오님 너무 축하해요~!! 그리고 읽는 내내 숨죽이고 읽었어요. 진짜 재밌네요 ㅎㅎ 2탄 언능 써줘용
부자나야나 : 우와 우와와아ㅏㅏ 비날님 1호기 넘 축하드려요!!!! 너무 좋다 완전 빠져서 글 읽었네요 2탄 궁금합니다ㅎㅎ
쑈소 : 오일 간 털으셨던거군요…!!! 협상왕 비오님 1호기 넘 축하드립니두👍🏻👍🏻 고생하셨어요! 다음 글 기다립니다…
세젤빈 : 이렇게 상세하게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2탄이 너무 궁금합니다~~ㅋㅋ 1호기 계약 너무 축하드려요^-^
모아신 : 후하후하.. 하루에 두번이나 날아간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포오오기하지않은자 1호기를 얻었다...넘 고생하셨어요!!! 다음탄도 목빠지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