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어제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어요. 제 지인의 병원이었습니다.
업무를 하다가 쓰러져 입원을 하고 있는 상황인 지인이라
오랜만에 방문을 했어요.

처음 사고가 일어나고 몇 달 동안은 저는 그래도 계속해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생활을 10년 넘게 했기에 모아둔 돈이 있었고 ‘서울 자가’도 있었거든요
배우자도 옆에서 항상 ‘잠시 안 좋을 뿐이니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며 용기를 더해줬고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도 자주 방문하면서 외롭지 않게 지냈거든요
그러는 시기가 약 1년이 지났습니다.
1년간 휴직 상태라서 급여가 나오진 않지만
다행히 산재 혜택을 받아서 공단 급여를 어느정도는 받긴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만나보니 공단 급여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어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매달 들어가는 비용이 900만원 가량 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재활이 주가 되다 보니 대부분이 비급여 항목이고 보험 혜택으로 모든 것을 받을 수는 없었어요.
자세한 금액까지는 물어볼 수 없기에 모르지만, 굉장한 부담인 게 느껴졌죠
그리고 처음엔 간병인을 썼었어요.
근데 비용이 엄청 높아서 (400만원 이상) 중국 국적의 간병인으로 바꿨고
그마저도 계속 쓰다보니 의사소통이 안될뿐더러 간병의 범위도 매우 적어서
결국 지인의 아버님께서 케어를 해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지인의 아이는 아직 유치원에 다녀야 하고, 아내분은 다행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배우자의 급여를 합하더라도 월 900만원을 감당하기란 정말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금전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인거죠.
정말 안타깝게도, 이런 금전적 위기가 이어지니 처음에 제가 봤던 ‘희망’도 조금씩 옅어졌습니다.
막대한 치료비를 쓰더라도 어서 빨리 회복 하고싶은 마음과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느끼는 그 막연한 팍팍함이 맞물려
조금씩 엇나간 경우가 있었다고 말을 해줬거든요
무엇보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그렇게 희망으로 치료를 잘 버텨가던 제 지인이 ‘누가 쫓아오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던 그 말이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빨리 나아지지 않는 몸상태와 점점 말라가는 통장 잔고때문에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그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렇다고 제가
그런 병원비도 걱정하지 않을만큼 부자가 되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위안을 가지자는 것도 절대 아니구요.
그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는 버틸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저 역시 회사를 다니고, 나름대로 자산을 모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월 900만원이라는 숫자 앞에서 제 통장을 떠올려보니
그리 오래 버틸 수 있는 잔고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두려워했던 건 ‘돈이 없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을요.
아플 때 가장 필요한 건 온전히 낫는 것에만 집중하는 시간일 텐데
그 시간에 여러 고민들까지 덕지덕지 붙습니다.
결국 자산이라는 건, 화려한 숫자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이런 순간에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아이와의 시간이에요. 지인의 아이와 제 아이가 같은 나이였거든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상황이 바뀌었고, 예전엔 귀찮았을 수도 있었던 가족과의 일상을
지금은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으니까요
시간은 생각보다 유한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는 이렇게 아픈 순간이 되어서야 깨닫곤 하죠.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함께 지켜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이런 위기 앞에서도 가족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여유’, 즉 자산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산을 다 갖추는 ‘나중’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오늘,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랑을 더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산은 결국 우리를 튼튼하게 하면서, 가족은 그 튼튼한 우리 안에서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 둘은 서로 미루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져가야 하는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저는, 예전과는 조금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저녁을 먹자마자 노트북부터 켰습니다.
임장 보고서를 쓰고, 책을 읽고,
하나라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늘 앞섰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가끔씩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들어와
아이를 씻기고, 함께 저녁을 먹고, 오늘 있었던 일들로 수다를 떨고
한 권이라도 책을 읽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빠랑 등원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그 말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최소 일주일 안에는 꼭 약속을 지키려고 해요.
지난 일요일에는 아이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겨우 10분 남짓, 짧게 공을 차고 들어왔습니다.
그 10분이 뭐 대단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아이는 그날 저녁에 “아빠랑 축구해서 재밌었어”하고 저한테 행복을 선물해 주더라구요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 옆에 있어주는 것’이었을 뿐이에요.
자산을 공부하는 시간도, 아이와 축구하는 10분도
결국은 같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울타리를 만들어 우리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요
여러분은 오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마음을 표현하셨나요?
그 사람과 함께할 시간이 당연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유한할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자산을 위한 공부와 함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