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위 이보거라] 스승의 날에 올리는 4개월 만에 수도권 1호기 전세승계 물건 투자 후기

선생님들 보세요. 제 감사한 마음을요.

등기권리증 위에 쓰인 내 이름, 권리자 ‘케플러’

지난주에 등기권리증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맘 놓고 웃을 수 있었습니다.

등기권리증을 내 품에 안기까지 계속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모든 게 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거든요.

이게 맞나? 이렇게 하는 건가? 

매번 갸우뚱하고 어어어 당황하고 설마? 혹시? 불안해 하고 그랬습니다.

 

 

월부를 만나기 전, 부동산 매물임장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7월 한여름에 다짜고짜 부동산에 갔어요.

워크인으로 들어간 그 부동산에는 약속 잡고 와있는 손님들이 3팀이나 있었고 예약 시간 맞추느라 한참을 기다려서 그렇게 줄줄이 기차처럼 칙칙폭폭 매물을 보러 갔습니다. 집을 사려면 얼마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내 예산은 어떤지 대출은 어떻게 되는 건지 세입자 구하는 거며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는 게 없이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도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알려주지 않았거든요.

 

‘나는 분명히 한국인이고 부사님은 국어로 말하고 있는데 저게 다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면 안될 것 같고 이게 대체 다 뭐지?’

 

이런 생각들 속에 바보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 기분이 정말 싫었어요. 그래도 그 기분을 느껴본 건 지금 생각해도 다행입니다. 덕분에 월부를 추천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월부 공부생활 

2024.11. 내마중 → 2024.12. 열기 → 2025.1. 실준 → 2025.2. 열중 → 2025.3. 서투기 → 2025.4. 내마기 → 2025.5. 재테기 수강중

 

 

작지만 고구마 백 개였던 궁금증들

사소하지만 막히면 며칠째 그 생각만. 이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 대출상담사: 인터넷에 검색하면 주르륵 나오지만 그 중에 누굴 선택해야 할지 머리만 아팠습니다. 일잘러 부사님을 만나서 대출상담사 번호를 받았어요.
  • 특약사항: 유디님, 파링님 수업에서 받아 적은 특약 정리본으로도 커버가 안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서 특약을 정리해가세요. 이때는 정말 급하게 일이 진행되거든요.
  • 법무통: 법무통 견적 비교 후에 위 등기권리증 사진에 나온 업체와 부사님 소개 업체와 경쟁하게 해서 20만원으로 했습니다. (이건 잘한 점) 현금영수증까지 먼저 얘기하세요.
  • 집 수리 동의서: 집 수리할 때 주변 이웃집들 동의서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받아주는 겁니다. 인사님이 제가 해야되는 거라고 해서 고민했었는데 더스틴님, 통계사랑님 덕분에 다시 얘기해서 업체에서 해줬어요.
  • 취득세 무이자 할부 카드: 현재 기준 농협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장 혜택이 큽니다. 농협 창구에서 취득세 고지서를 달라고 하는데 잔금 당일에 나오는 고지서를 미리 줄 수가 없죠. 법무사에게 받은 등기비용 영수증으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
  • 질권설정/채권양도 통지서: 제 경우는 승계 건이었기 때문에 매도자가 세입자의 전세대출 관련 등기를 먼저 받았고, 잔금일에 가져와서 제게 전달했습니다. 부사님 통해 가져와달라고 부탁 전달하시면 돼요. 아예 그 자리에서 해당 전세 대출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내용 확인까지 했어요.
  • 그밖의 지역: 잔금일 아침에 채권비용 미리 조회하면서 헷갈렸던 건데요. 항상 서울과 경기도는 수도권으로 묶어서 생각하던 버릇 때문에 대상물건지역에서 서울특별시 및 광역시와 그밖의 지역 중에 뭐가 맞나 했어요. 경기도=그밖의 지역입니다.
  • 세입자 만나기: 꼭 만나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잔금일에 그냥 부사님 통해 인사 정도 하고 연락처는 알아야 하니까 문자 주고 받으시면 돼요. 

 

이외에도 알고 보면 당연하고 걱정할 필요 없었던 사소한 일들이 백사장 모래처럼 깔려 있었습니다. 조모임에서 답을 구하기도 하고 월부카페, 월부닷컴에서 답을 찾기도 했어요. 물론 튜터님, 멘토님들 통해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신기하게도 책 속에서 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는데 월부생활을 하면서 질문들이 많아지더니 투자를 해보면서는 화산처럼 폭발을 했어요. 여전히 많은 걸 모르고 앞길이 멀지만,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 뿌듯하고 든든합니다.

 

 

매물은 만들어지는 것

제 물건도 만들어졌던 거 같아요. 저는 다른 월부인들에 비하면 그렇게 열심히 한 사람은 아닙니다. 기간도 4개월 만이니 짧았죠. 그래도 11월부터 매물임장을 매 주말마다 했습니다. 정신없이 강의 듣고 모르는 것 찾아가고 임장하면서 어떤 날은 어지럼증도 느끼고 체력에 좌절도 느껴가며 지냈어요. 어찌저찌 후보단지가 추려졌고, 빈쓰님과의 매코 2번을 통해 마지막 결전의 날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거의 빈쓰님이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었죠. 그렇게 살 단지를 두 개로 좁히고 아침 일찍부터 다시 매물들을 다 둘러봤습니다.

그 중에서 가격과 컨디션이 가장 좋은 물건을 골라 협상 가능성을 타진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오후가 됐습니다. 부동산에 앉아 제일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 매물을 사겠다고 했고, 부사님께서 집주인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갑자기 주인이 부동산으로 오겠다는 겁니다. 만나러 오겠다고? 가격 협상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건가? 긴장도 됐고 잘해내야겠다는 의지에도 부릉부릉 시동이 걸렸죠. 그랬는데 나타난 주인 왈, ‘갭투자는 나쁜 것 아닌가요?’ 응? 그런데 그 매물은 주인전세 물건이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부사님도 당황해서 그럼 안팔겠다는 말씀인 거냐고 하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걸 굳이 그렇게 직접 와서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그 생각에 멍해져 있는 저를 두고, 경험 많은 부사님께서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돌리기 시작하셨어요. 

당시 저는 후보 매물 리스트를 만들어서 출력해 갔었는데 당연히 어느 정도는 가격 협상이 될 거라고 기대했던 매물 집주인들이 하나 같이 가격을 깎을 마음은 없다고 답하는 걸 순서대로 들어야 했습니다. 아, 안되는 걸까. 그럼 다른 단지로 갈까. 하고 있던 중에 마지막으로 부사님 전화를 받은 매도자가 예상치 못한 답을 해줬습니다. 그 매물은 한참 전에 이 단지를 처음 보러 왔을 때부터 봐왔던 물건이었는데 가격 범위에 안들어오는 거라 안되겠다고 넘겼던 물건이었거든요. 그랬는데 이번에 가격이 좀 깎여있길래 다시 한번 보면서도 물건은 괜찮지만 깎인 지 얼마 안된 물건이니 더 깎이진 않겠지 하고 리스트 후순위로 뒀던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강의에서 들었던 그 특수한 상황에 해당하는 매도자였던 겁니다. 그렇게 저는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물건을 가지고 가격 협상을 시작하게 됐고 어느새 특약 동의 문자를 받고 가계약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계약금은 배운 대로 500만원을 생각하고 갔는데 부사님이 가격이 싸니 1000만원을 보내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음번 투자 때도 가계약금은 천만원까지 생각하고 가려고 해요. 그리고 본계약도 바로 다음날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계약서를 쓰고 나오던 길에 얼마나 기쁘던지. 이렇게 꿈을 또 하나 이루게 된 거죠.

 

 

생각나는 대로 써보는 감사와 제안들

권유디님: 매수과정 때 잔금일까지 체크리스트 만들어주신 거, 정말 잘 활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크드림님: 인테리어 여왕님 2025 리뉴얼 수업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 버전 품번은 품절되고 그랬대요. 꼭 다시 만들어주세요. 제발요!

양파링님: 상황별 전세 특약 적용 방법 강의 듣고 큰 도움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나위님: 내마기 오프강의 때 호두과자 드리고 쑥쓰러워서 제대로 쳐다도 못봤었는데 환하게 웃으며 좋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든 강의가 소중했고,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빈쓰님: 튜터님과 함께 한 매코 2번은 어쩌면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간 중 한 순간들이었을 거예요. 튜터님, 언젠가 꼭 한번은 직접 만나뵙고 싶어요. 코칭 정말 감사했습니다.

자모님: 놀이터 질의응답 때 답변 주신 거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자모님 강의 듣고 누가 화낸다고 하나요? 전 그 에너지에 힘을 얻어요.

너바나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다우신 그 무게감과 신중한 워딩에 많은 감동 받았습니다. 월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우이님: 가장 힘들었던 때 힘들다고 올렸던 질문 채택해주셔서 너무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잘해낼 수 있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짱 조장님: 달짱님과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1호 조원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뻤어요.

왕냥 조장님: 분임루트 검토해주시고 그려서 보내주기까지 하셨던 왕냥님,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예부 조장님: 독서왕 조장님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돌아보니 덕분에 책을 더 많이 읽을 수 있었네요.

김뿔테 조장님: 매수 거래 중에 조장님으로 만나서 빨대 제대로 꽂았던 거 같아요.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나파 반장님: 나우식 반장님, 내마기 때 못난 조장인데도 격려하며 재밌는 짤들 보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마기 때 조장을 맡았는데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보니까 알게 되었습니다. 조장님들, 반장님들 전부 다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조장 안해보신 조원분들, 꼭 좀 알아주세요. 이 분들 월부에서 돈 받고 일하시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냥 기버들이에요. 해봤더니 너무나 신경이 많이 쓰이고 고된 임무였습니다. 잠수 타지 마시고, 투표에는 바로 참여해주셨으면 해요. 현생에 바쁘신 거 알지만 확인하는 대로라도 해주시면 큰 도움이 된답니다. 내 친구, 내 직장동료를 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함께 해주신 모든 조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많이 부족했을텐데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도 도움될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그리고 이건 고민하다 남기는 사족 두 가지입니다. 혹시 지적한다고 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월부에는 틀린 거 고치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용기 내어 써봅니다.

 

안되요(x)는 안돼요!

강의와 질의응답에서 ‘안되요’라고 쓰시는 거 종종 봤는데 ‘안돼요’가 맞습니다.

 

‘되다’와 ‘뵈다’는 헷갈리기 쉬운데, 그럴 때면 ‘하다’를 넣어 생각해보세요.

안되요(x)→안하요(?)→그러니까 안돼요(o)

안됍니다(x)→안햅니다(?)→그러니까 안됩니다(o)

안돼죠(x)→안해죠(?)→그러니까 안되죠(ㅇ)

봴게요(x)→핼게요(?)→그러니까 뵐게요(o)

내일 뵈요(x)→내일 하요(?)→그러니까 내일 봬요(o)

 

이해 되세요? 

그럼요, 당연히 이해됩니다. 지금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아세요?

월부 튜터님도 그렇고 멘토님도 그렇고 함께 워딩을 맞추시는 건지 아니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시는 건지 모르겠으나

공통적으로 강의 중에 나오는 필러가 ‘이해 되세요?’ 입니다. 문장 구성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엄청나게 집중해서 듣던 수업중에 저 말이 나오면 탁 하고 맥 풀리는 느낌이 들어요. 

수강생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으면 차라리 지금 괜찮으세요? 혹은 잘 따라오고 있으신가요? 음, 이렇게 얘기해볼게요. 정도로 이어서 더 설명해주시면 좋을텐데 싶습니다. 

 

 

잔금까지 마친 지금

배우고 아는 상태에서 1호기를 매수한다는 게 우리 정신건강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 건지 압니다. 1호기를 생각하는 지금 제 마음은 한없이 평화롭고 만족스럽거든요. 

그게, 수리를 하면서는 그렇게 못했어요. 작년 6월 버전 코크드림님 인테리어 강의에 나온 품번은 품절된 것도 있고 하다는 얘기에 올해 6월에 또 리뉴얼해주시겠거니 하고 기다리느라 인테리어는 제대로 못 배운 사람인 상태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온통 실수에, 마음은 또 얼마나 흔들리던지. 이걸 부동산 매수에서 겪었으면 어마어마했겠다 싶었어요. 돈 단위 차원이 다르니까요. 다음 투자 전에는 인테리어 강의 꼭 들어둘 거예요. 

솔직히 잔금까지 끝내고 나서는 지친 몸과 마음에 강의 듣기도 할지 말지 고민할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다행히 저를 잡아준 아너스 혜택, 감사합니다. 이번 달은 재테기 강의 들으면서 휴식기를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2호기 투자를 위해서 돈을 잘 모아야 할텐데 재테기 강의는 딱 맞는 타이밍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코칭도 받아봐야 되겠죠. 조원분들께 추천을 많이 받아서 벌써 기대가 됩니다.

 

 

다시 한번 올리는 감사의 마음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부동산 무지랭이였던 저를 등기 친 사람으로 만들어주셨어요. 

저번 세이노의 가르침 돈독모 때도 했던 이야기지만 예전 주식투자 공부를 시작하던 때 책을 꽤 읽었었거든요. 그런데 그 책이 무슨 책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데 여전히 기억나는 내용이 있습니다. 글 속 주인공이 서울에서 부동산 학원을 다녔다던 주변인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적은 부분이에요. 그걸 읽으면서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부동산 학원 다니는 사람이 내가 되면 될텐데 그런 학원은 어디에 있을까? 막연히 궁금해 하다가 청약 강의도 들어봤는데 그건 제 길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시간의 문제일 뿐 마음 속에 들어온 것은 반드시 눈앞에 나타나기 마련인가 봅니다. 추천 받고 월부생활을 한 지도 벌써 6개월이나 흘렀네요. 그리고 1호기 투자도 마무리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계약서를 쓴 다음날 아침에 거실에 앉아 느꼈던 감정은 참 조용했습니다. 그동안의 간절하고 긴박했던 그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요. 한동안 창밖을 응시하고 그 기분에 대해 생각해봤던 거 같아요. 아마도 당연한 일이 되었기 때문일텐데 이제는 2호기가 당연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좀 느리더라도 잘 따라가볼게요. 

많은 도움과 진심 어린 가르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스승의 날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용렌버핏user-level-chip
25. 05. 16. 09:27

축하드립니다~ 케플러님^^

나메리user-level-chip
25. 05. 16. 09:44

케플러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너무 대단하세요!! 앞으로 더 더 좋은 일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정예부user-level-chip
25. 05. 16. 09:49

케플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케플러님이 행동으로 옮기신 모든 것이 앞으로 투자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할 수 있다' 라는 보여주신 것 같아요. 좋은 자산 앞으로도 꾸준히 쌓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