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경험담 1탄에 이어…
[1호기 매도를 하게 된 이유]
1호기 잔금 후 하자 수리들도 얼추 마무리가 되며
'이제 수도권 2호기를 향해 달려간다'는 마음으로
서투기 강의를 수강하며 서울 임장으로 발을 넓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3월 서투기를 수강하던 중 투자코칭을 받게 되었는데
첫 투자코칭을 해주셨던 양파링 멘토님과 오랜만에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있는 저희 실거주집은
매수했던 금액보다 1억 넘게 빠진 상태였고, 전고점 대비 -30% 하락한 금액이라
그야말로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집이었는데
배우자는 손절을 하더라도 다른 집으로 갈아타자는 말을 종종 해왔습니다.
상승장 끝에 매수한 집이라 하락장이 시작되자 매매가와 전세가가 무섭게 빠졌고
여전히 가치 대비 싸고 버티는 구간을 지나면 전고점까지 회복을 하리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배우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또한 남편의 경우 주택 수를 계속 늘려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있어서
3주택으로 가는 길 또한 지뢰밭이겠다는 생각이 들며 2주택 안에서 자산을 계속 갈아끼우며
갈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들을 코칭 제출 양식에 적어내면서 코칭날을 기다렸고
학수고대 끝에 만난 양파링 멘토님께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춘식이님께 1호기를 매도하라고 말씀드리는거는
배우자의 입장에서도 이럴거면 왜 투자했냐라고 하실 수도 있고
춘식이님 입장에서도 잘못된 투자라고 생각할까봐 고민을 했는데 절대 투자 잘못 하신거 아니고
이 과정을 지나오셨기에 다음 단계를 바라볼 수 있는거에요'
'1호기를 매도하시고 지금 살고 계신 실거주집을 전세주고 나오면서 상급지로 갈아타기 하세요'
간단하고 명료한 말씀이었지만 그 안에 3가지 미션이 있었습니다.
1. 1호기 매도
2. 실거주집 전세주기
3. 상급지 갈아타기
사실 멘토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걸 다 어떻게 해야할까’ 보다는
이 얘기를 남편한테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키지 였습니다.
투자 코칭을 한다는걸 알고 있었던 남편은 코칭 결과에 대해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코칭이 끝나자마자 연락이 와서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불행한 이야기는 늦게 꺼내고 (1호기 매도)
남편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 (상급지 갈아타기)로 먼저 운을 떼서
우리 이렇게 하면 당신이 살고 싶어했던 그 동네에서 살 수 있다라고 하자
생각보다 흔쾌히 1호기 매도에 동의해주었습니다.
저는 당시 실거주집에 대해 주변환경이나 아쉬운 부분들이 분명 있지만 나름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남편의 경우 제가 평소 생각했던 거 보다 상급지 갈아타기를 훨씬 더 열망하고 있었고
이런 니즈가 다행히 맞아떨어진 코칭 결과라 순조롭게 다음 단계를 넘어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 설득이라는 바위 하나를 넘고 나니
상단이 안보이는 벽이 3개가 서 있긴 했지만
1호기 매도라는 벽 부터 하나씩 넘어보기로 합니다.
[매도 과정]
잔금 후 세입자가 입주한 지 두 달여 정도 된 상황인 제 1호기는
전세 계약이 무려 22개월 남은 세 낀 매물이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이 시세에 맞게 들어가 있고
세입자분께서 집을 매우 깨끗하게 사용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입주 하자 마자 자잘한 수리가 많았던 1호기였지만
빠른 대응과 수리를 해드리면서 세입자와 나름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실전투자경험담에서 매도 관련 경험담을 정리하면서
세 안고 매도 할 때는 세입자분께 매도 통보를 하는 게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매도하게 되었음을 설명드리고
세입자에게 먼저 매수 의사를 물어보라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매도의 ‘ㅁ’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점심시간에 나와 도로변에서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세입자와 통화를 했는데요.
'안녕하세요 임대인입니다.
~ 이런 상황으로 집을 산 지 얼마 안되서 매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혹시 매수 의사가 있으신지 해서 연락을 드립니다.
만약 매수를 하신다고 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팔 생각이 있고
고민해보시고 연락주시면 좋겠습니다.' 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는데
전세 잔금 때 이미 세입자가 매수로 생각하던 단지가 어디인지 들었던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매수 의사가 없다고 하셨을 때 이제 진짜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앞으로 부동산에서 집 보러 갈 텐데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 드린 후
바로 매수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집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네이버 광고 좀 올려주세요’ 라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집 파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무슨 사정인지 궁금해하시는 눈치셨지만
매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얼마 정도면 빨리 매도할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이미 매수 대기자 버전으로 주변 여러 부동산에 전임을 하며
예상 매도가에 대해 생각해둔 가이드라인이 있었는데
그 가격보다 더 낮게 부르시는 걸 듣고
광고 금액은 제가 말씀드린 가격으로 올려달라고 신신당부 후 통화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네이버 광고에 1호기가 올라오고 불안초조걱정의 시간들을 보내는 중에
운이 좋게도 지투실전반 광클이 성공하며 마그온 튜터님과 동료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도라는 과제를 앞두고 말 그대로 망망대해에 홀로 있는 것 같은 상태였을 때
감사한 환경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눈물나게 감사한 지투실전반이었지만 이번달 임장지가 어디냐 보다
온통 머리 속에는 매도에 대한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매도 진행, 실거주 전세빼기, 갈아탈 후보단지 털기 이 3가지를 하며
지투실전반에서 배정된 임장지에 가서 임장을 하고 임보를 썼습니다.
더불어 아이 육아와 회사 업무도 하면서요.
처음 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그온 튜터님을 만나뵙자 마자 제일 먼저 이 고민을 말씀드렸는데요
주말이든 새벽이든 언제나 연락을 드리면 늘 구세주처럼 나타나 주시는 튜터님 덕분에
배정된 임장지가 집에서 먼 장거리라 임장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동시에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 아무 행동도 못하고 멍하니 있던 시간도 있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튜터님과 해결해보기로 합니다.
우선은 매도가 되어야 실거주 전세도 빼고 다음 단계를 밟을 수 있기 때문에
매도와 갈아탈 단지 털기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튜터님과 상의하여 매도 주차별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500만원 그리고 나중엔 100만원 단위로도 예상 매도가를 나눠서
세금 등을 제하고 최종으로 제 손에 떨어지는 돈이 얼만지 계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매수자로부터 네고가 들어왔을때
이 금액 이하로는 절대 매도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기준이 세워졌고
갑자기 나타난 갈아타기 물건에 어느 정도까지 매도를 하고 털어야겠다는 판단도 금방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차별 계획에 따라
주변 부동산 전임 (매도자,매수자 버전)
적극적인 부동산에 물건 더 뿌리기
집 보고가신 손님들의 피드백 등 을 조사하고
인접한 단지들의 매매,전세 시세와 실거래를 꾸준히 지켜보고
1호기 단지 내 매물 뿐 아니라 주변 단지들의 매물의 컨디션과 조건, 네고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며 제 물건을 1등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는 시간을 보냅니다.
네이버 광고라는걸 한 번 올려보긴 했는데
보러 온 사람들이 있는건지, 집 구경만 하다 가는 건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세입자가 입주한 지 얼마 안되어서
집 보여주다 지친 세입자가 집을 안보여주는 최악의 상황 등
여러 걱정들로 저 또한 잔뜩 예민한 상태였는데
이런 고민들 때문에 부동산에 세입자 전화번호를 알려드리지 않고
집을 보려면 매도자인 저에게 ‘0월 0일 00시에 집 보고싶어하시는 분이 계셔요’ 라고 부동산에서 연락이 오면
제가 세입자분께 연락을 드려 약속을 잡는 방향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며 집을 보고 가신 분이 몇 명인지와 그 분들의 피드백,
어느 부동산에서 손님들을 많이 모셔오고 적극적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매도는 매도대로 진행을 하면서
실거주집의 전세 빼기와 갈아타기 후보 털기도 진행을 했습니다.
당시 실거주집은 단지 내 뿐 아니라 주변 인접 단지도 전세매물이 많지는 않았고
전세도 하나씩 거래가 되고 있었는데
복병은 멀지 않은 위치에 3달 뒤 입주하는 신축 단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희 집보다 선호하는 위치이고 연식 차이가 많이 났기에
저 단지가 입주시작하며 전세가 풀리는 날엔 우리집 전세는 못뺀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갈아타기 후보로 보고 있던 5개 단지 중
가장 상급지 단지 2개는 저층 외에는 예산에 안맞았고
중간급 단지는 봄 시장이 되자 실거주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매물 수도 줄어들고 호가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중간급 단지의 경우 나와있는 매물은 거의 다 봤는데
주변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장부매물을 찾아도 봤지만
마땅한 매물은 찾지 못했고
당장 매수 할 수 있는 실입주자들과 달리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전세를 주고 나와야하고
아직 전세도 빼지 못한 상황의 저희 부부를
부동산 사장님들도 별로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매임과 전임을 하며 매도가 되면 어느 집부터 네고를 할지 생각했습니다.
퇴근 후 아기와 남편을 데리고 매임하고
주말에도 매임, 그리고 새로운 매물이 뜨면 전임하고를 반복을 하다가
어느 금요일..퇴근 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매임을 하기 위해
남편과 잠시 길거리 벤치가 앉아있는데 시간이 30-40분 정도 떠서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 먹자고 들어갔습니다.
돈 아끼겠다고 둘이서 아메리카노 하나만 시키자며 들어갔는데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선 10원도 아쉬웠던 상황이어서
사장님께서 1인 1음료라고 하시길래 그냥 나오고
(지금 보니 두 잔 시키면 될 걸 그랬습니다..)
그렇게 카페를 나와 길거리를 걷다가 벤치에 앉은 남편이
'우리는 이렇게 발버둥치는데 왜 계속 마이너스야?
앞이 안보여서 요새 잠이 안와' 라고 말하는데 할 말 이 없었습니다.
힘들게 매수한 1호기는 손해를 보고 팔게 생겼고
갈아타고자 하는 매물들은 저희가 딱 매수하려는 시점에
싼 물건들이 대거 거래되서 호가가 높은 상태였습니다.
‘넌 내꺼 찜꽁 ’했던 것들이 거래되면서
엑셀에 정리해둔 매물을 하나씩 삭제하는 과정이 너무 마음 아프기도 했습니다.
매주 장거리 임장에 회사 일은 거의 내팽겨쳐 놓고
피로와 막막함 걱정 답답함이 쌓여서 남편에게 힘이 될만한 말을 못하고
무거운 침묵으로만 답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는 '장거리 임장 다니고 회사일에 육아,
매도,전세,갈아타기 알아보는건 내가 전부 다 하고 있는데
당신은 내가 예약한 매물 보러가는것만 해주면 되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어'라는 말이
정말 턱 끝까지 올라왔지만 지금 와서 복기해보면
운전대를 잡고 있는 저는 뭘 해야할지 주도권을 갖고 있고
또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든든한 튜터님이 계셨지만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 광란의 질주를 그저 온전히 감내할 수 밖에 없었겠구나 싶습니다.
그렇게 집 내놓은지 한 달 가량이 넘었고
갈아탈 집들의 호가가 오르는 상황을 지켜보며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네이버 부동산으로 상급지 단지 매물을 보다가
저층이지만 분명 또 3층 이하겠지만 저렴한 매물이 있어 소장님께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사장님 00동 저층 매물 이거 몇 층이에요?’
‘아 이거 6층인데요~’
‘네???? 6층이요????’
그렇게..우연히 발견한 매물을 보러 그 날 저녁에 매임을 잡고 달려가게 되는데요.
또 글이 너무 길어져 갈아타기 과정은 3탄으로 넘기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조장님!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 남편은 조수석에 앉아 광란의 질주를 그저 감내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말씀이 무척 와닿네요. 저 역시 늘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늘 불만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조장님말씀처럼 운전대는 제가 잡고 있고 어디로 가는지 모른체 가고 있는 남편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조장님덕분에 남편분께서 원하시는 상급지로 가셔서 너무 좋아하시겠어요!! 정말 너무너무너무 축하드리고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경험담 나눠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장님 화이팅입니다!!
춘님^^ 장하십니다 ㅎㅎㅎㅎㅎㅎ 그 힘든시간 다 넘으신 너무 멋진 춘님 ㅎㅎㅎ 육아까지 하신거~ 이제와서 돌아보니 존경 뿜뿜입니다. 우리 꾸준히 오래오래 같이해요.^^.
우리 춘식님 경험왕!!!!! 한번에 1호기매도, 실거주 전세빼기, 갈아탈 물건 찾기를 하셨군영!!진짜 너무너무 대단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앞으로는 더더 잘하실 울 춘식님💛🧡 많은 것이 녹아있는 나눔글 감사합니다!! 3편도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