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부는 오랜만에 접속하네요.
1호기 후기 작성을 건너뛰어서 그런지, 이렇게 바로 2호기 후기를 올리려니 조금 어색하기도 합니다.
저는 작년 4월, 서울 4급지에 1호기를 마련했었습니다.
당시 투자금으로 활용하려던 반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눈높이를 낮춰 투자를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가격이 상승하던 추세라 매물 임장을 돌다 보면 그나마 괜찮았던 물건들이 소진되고 있었고, 결국 중순위 정도로 1호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때는 스스로 만든 성과에 온전히 만족하지 못해 1호기 후기도 작성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내년에 2호기를 마련할 때 자본금으로 사용하면 된다. 나에게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마인드를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1년이 지난 지금, 2호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국이 아닌 ‘두바이’에서요.
두바이에 살게 된 지는 반년 정도 되었습니다.
전쟁 전 제가 살던 두바이 원룸의 월세가 300만 원 정도라, 매달 나가는 월세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집을 사서 월세 정도의 금액으로 대출 이자로 내면서, 더 좋은 집과 커뮤니티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죠.
게다가 현재 한국에서는 규제로 2호기를 추가 매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외국에서의 2호기 매수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1호기의 경험이 있다 보니 2호기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월부에서 배웠던 그대로 수행했을 뿐이니까요.
선호 생활권을 나누고, ‘저환수원리’에 입각해 잃지 않는 투자를 추구하며,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하는 것.
현지 거주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고, 매도인의 상황과 내가 가진 조건을 어떻게 결합할지 고민했습니다.
두바이는 중동 경제의 중심이자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9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치며 인구를 꾸준히 증가시켜 온 도시입니다.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자국보다 더 높은 급여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찾아 두바이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했고, 오히려 정부는 치솟는 주거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월세 증액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비슷하지 않나요?
투자 관점에서 보니 한국 시장이 가지지 못한 장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민 정책의 혜택으로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높은 LTV 허용과 높은 월세 수익이 대출 원리금 이상이 나오는 강력한 현금 창출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건을 고를 때는 '저환수원리'를 베이스로 검토를 했습니다.
현지에서 가장 유망한 개발사가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개발 중인 커뮤니티이자 예정된 호재가 확실한 곳, 그리고 언제든지 매도(엑시트)가 용이한 환금성 높은 물건들을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매물들을 우선순위대로 세우고 각 매물마다 얼마의 딜을 넣을 넣고 얼마까지의 추가 금액을 허용할지를 정했습니다.
현재 시장 분위기상 과감한 네고를 시도할 수 있었기에, 가장 우선순위인 물건부터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선순위와 차순위 딜을 동시 진행하여 선순위와 후순위 매도자를 동시에 압박하였습니다.
집주인들의 변덕으로 최종 계약이 2번이나 깨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1호기 때와 달리 선순위 수준에 속하는 물건으로 최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두바이는 그동안 집값이 너무 올랐다", "과잉 공급이 예상된다", "위험한 곳이니 지금은 투자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대부분 무주택자이며 월세를 고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매수를 시도했던 모든 물건의 주인들은 두바이 현지인이 아닌 영국, 터키, 러시아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하여 그들의 집에 거주하려는 임차인들 역시 자국을 떠나온 외국인들입니다.
외부에서는 두바이를 드론과 미사일이 날아드는 불안한 중동의 한 도시로 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미 더 나은 삶을 위해 두바이로 이주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떠나온 자국으로 쉽게 돌아갈까요?
현장에서 직접 느낀 분위기는 달랐습니다.
불안 요소를 빌미로, 여전히 실거주자들과 투자자들이 10억 대 물건을 두고 치열하게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예측할 수 없다면, 내가 사기로 결정한 시점에 ‘잃지 않는 투자’ 를 하는 것. 월부에서 배운 대로 실천했을 뿐입니다.
3억 원이 채 되지 않던 종잣돈에서 1년 뒤 10억 자산으로, 지난 지금은 자산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출도 많고 앞으로 등기까지 몇 단계가 더 남아있지만, 제 삶이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여러분들도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투자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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