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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100만원도 없던 흙수저 신입사원의 5년 생존기|2021년 종잣돈 모으기부터 2026년 지금까지

26.08.31

안녕하세요.

대기만성 흙수저 대흙입니다

 

취직할 때 통장에 100만원도 없던 제가, 3년 만에 1억을 모으고 4,500만원으로 지방에 첫 투자를 했습니다. 이후 계약서를 10건 넘게 쓰며 실력을 쌓았고, 갑작스러운 규제 상황 속에서 단 3일 만에 수도권으로 갈아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벌써 그 갈아타기도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투자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5년, 그 사이 저는 제 투자만큼이나 후배님들의 투자를 10건 넘게 도우며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돈도 없고 재테크에는 관심조차 없던 제가 어떻게 처음 투자에 눈을 뜨게 되었는지부터, 수도권 투자를 마치고 후배들 곁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천천히 돌아보았습니다.

 


통장에 100만원도 없던 흙수저 시절

 

학창 시절 저희 집은 늘 형편이 어려웠습니다. 외식은커녕 배달음식 한 번 시키기 어려웠고, 낡은 주택은 연탄으로 난방을 해서 항상 매캐한 냄새가 났습니다. 어머니는 작은 치킨 가게로 생계를 꾸리셨고, 고등학생 때는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교무실에 불려가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때는 해외여행은커녕 4년 내내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했습니다. 어머니를 하루라도 빨리 쉬게 해드리고 싶어 서둘러 취업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재테크에는 관심도 없었고, 취직할 때 모아둔 돈은 100만원도 되지 않았습니다.

 


책 한 권이 바꾼 돈에 대한 생각

 

그러던 중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쏟아지던 시기, 남들 따라 베스트셀러 하나를 읽었는데 그게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였습니다. 2021년 말, 처음으로 월부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너나위님께 배운 첫 번째는 통장 쪼개기였습니다. 생활비, 활동비, 주거비, 교육비를 항목별로 나눠 관리하고, 어디에 얼마가 나가고 얼마가 남는지 매달 표로 정리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이 구조를 그려놓으니 돈을 쓸 때마다 기회비용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와 거주지원금, 구내식당을 최대한 활용하며 생활비를 줄였고, 그렇게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남짓한 시간 만에 1억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사고처럼 찾아온 첫 투자

 

종잣돈을 모으는 동안에도 임장과 강의는 계속됐습니다. 그렇게 20대에, 4,500만원으로 지방 광역시에 첫 투자를 했습니다. 많은 수익을 안겨준 물건은 아니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첫 경험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

 

투자를 하고 나면 투자금이 떨어지고, 실전·지투 임장지가 내 투자금과 맞지 않는 곳으로 배정되며 의욕이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투자금은 바닥났고, 의욕도 사라졌으며, 월부에서 활동하는 의미마저 시들해졌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쯤하면 됐지' 하고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방 아파트 한 채가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직 가야 할 곳과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돈이 없을수록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당장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환경에 머무르며 쌓아온 시간

 

그렇게 몇 년의 시간 동안 10회 이상의 계약서를 쓰며 투자와 자산 운용을 반복했습니다. 다음 투자는 2027년을 목표로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도 투자 포트폴리오, 시세 5분위표, 앞마당 계획표 이 세 가지만큼은 꾸준히 업데이트했습니다.

 

보유한 부동산과 자산, 연간 저축 가능 금액, 대출 가능 금액을 포함한 가용 투자금을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재배치했을 때 나오는 1안·2안·3안을 미리 도출해두었습니다. 이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매물코칭과 투자코칭을 적극 활용하며 강사님과 튜터님께 조금씩 여쭤보고 확신을 쌓아갔습니다.

 


규제 상황 속, 3일 만에 찾아낸 기회

 

원래 작년은 투자를 계획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준비해둔 3가지 덕분에, 갑작스러운 규제 상황에서도 빠르게 우선순위를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투자금으로 갈 수 있는 후보 단지들을 매물 단위로 훑기 시작했고, 3일 만에 3개의 매물을 추렸습니다.

 

가격 확인, 협상 확인, 전세 확인이라는 세 가지 기준으로 비교평가를 정리하고, 규제지역 단지들까지 함께 가져와 비교했습니다. 매물코칭을 받으며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도 발견했습니다. A, B단지의 조건이 좋아 보인다는 이유로 정작 가장 중요한 '가치 대비 가격이 저렴한가'를 순간 놓치고 있었고, 전세금을 과도하게 올려 받으면 오히려 다음 투자를 위한 마진과 시간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세 단지 모두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가격이었지만, 결국 가장 저평가 폭이 컸던 단지를 최종 투자 물건으로 선정했습니다.

 


같은 날 쓴 두 장의 계약서

 

투자를 결정한 날, 두 건의 계약서를 썼습니다. 하나는 과거 지방 광역시에 투자했던 물건의 매도 잔금 계약서, 다른 하나는 수도권 매수 계약서였습니다. 회사가 바빠 휴가를 내기 쉽지 않았지만, 처음 투자했던 물건의 잔금이자 오랫동안 바라온 수도권 투자 계약이었기에 양해를 구하고 새벽 일찍 운동화 끈을 묶었습니다.

 

쌀쌀해진 아침 공기에 외투를 여미고 기차에 앉아, 사고처럼 일어났던 몇 년 전 첫 투자를 떠올렸습니다. 그동안 계약서를 10건 넘게 쓰다 보니 계약 자체에 대한 감흥은 크게 없었는데, 막연하게만 그려왔던 미래가 눈앞에서 조금씩 이뤄지는 것을 보니 지금도 지방 어디선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월부 후배님들이 생각났습니다. '지방 출신에 돈 한 푼 없었지만, 나도 하면 되는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갈아탄 지 1년, 이번엔 제가 돕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도권으로 갈아탄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사이 신기하게도 제 역할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매물코칭과 투자코칭을 받으며 확신을 얻어가던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후배님들의 임장보고서를 봐주고, 비교평가를 함께 짚어주고, 매물 앞에서 망설이는 순간에 옆에서 판단을 도와드리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그렇게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후배님들의 투자를 10건 넘게 함께했습니다. 누군가의 첫 투자 결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울 때마다, 오히려 제가 처음 투자를 준비하던 시절의 초심과 절박함을 다시 떠올리게 됐습니다. 제 물건 하나를 잘 사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인생이 걸린 결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무게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시간이 제 투자 5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5년의 시간이 남긴 것

 

첫째,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합니다. 투자란 긴 시간을 버티는 싸움이고, 문제는 역설적으로 목표와 계획이 있기에 생기는 것입니다.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눈앞의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해 헤쳐나가야 할 과업이 됩니다. 

 

힘겨움에 고개가 떨궈질 때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처음의 목표를 확인하는 시간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둘째,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투자 포트폴리오, 시세 5분위표, 앞마당 계획표를 평소에 채워두지 않았다면, 규제라는 갑작스러운 변수 앞에서 3일 만에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두는 것, 그 자체가 실력이자 자산이었습니다.

 

셋째, 투자는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놓습니다. 통장에 100만원도 없던 흙수저 신입사원이 통장을 쪼개고 지출을 관리하면서 배운 것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기술이 아니라, 돈의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습관이었습니다. '욕심만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청년'에서 '몇 년 후의 나를 꿈꾸며 기대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 지금 손에 쥔 어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돕는 과정에서 저 역시 계속 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후배님들의 투자를 10건 넘게 함께하면서, 제가 배운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스스로 훨씬 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이 결국 저의 판단력과 확신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어주었고, 돈을 버는 것 못지않게 이 과정 자체가 제 5년을 채워온 가장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곁에서 방향을 알려주신 너나위님과 여러 튜터님들, 매물코칭·투자코칭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신 멘토님들, 함께 성장해준 후배님들,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월부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간절한신혼부부
26.09.01 08:40

​저 또한 1호기, 2호기 매수 이후 의욕이 떨어져 강의도 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대흙님의 글을 읽고 28년도 규제(갈아타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렇게 안주하면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의 목표를 다시 상기하며 더욱 치열하게 투자에 임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수박조아
26.09.04 09:19

투자는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임을 저도 요즘 많이 느낍니다! 흑님 진솔함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ㅎㅎ 너무 감동이네요🤍

반짝반짝윤슬이
26.08.31 23:36

튜터님!!! 1등~~~ (우선 등록하고 수정할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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