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빠 퇴직금 받아서 주택담보대출 조금 갚았어.”
얼마 전, 아버지께서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연 2% 저금리로 받던 주택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했다는 전화였습니다.
“금리도 낮은 상품인데.. 대출은 늦게 갚을수록 좋은데.."
이런 생각이 머리에 스쳐갔습니다. 그리고 문득 아버지,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한 푼이라도 모아서 얼른 대출 갚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고 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그 장면들이요. 다시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대출은 무조건 늦게 갚는 게 유리할까?”
누군가에겐 맞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는 쏟아지는 재테크 정보를 접하기 쉬운 시대이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나, 나에게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헷갈리는 순간이 있으실겁니다.
대출은 무조건 안 좋은 것인지, 혹은 대출은 무조건 늦게 갚는 게 좋은 것인지부터 직장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재테크 상식까지, 당연하다고 믿어온 상식이 절반만 맞다면 나도 모르게 손해를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으며 바로잡았던 재테크 기본상식 3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출은 독이다?
모르면 손해보는 재테크 기본상식 1.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 구분 | 나쁜 빚 | 좋은 빚 |
|---|---|---|
| 목적 | 소비를 위한 빚 | 자산을 사기 위한 빚 |
| 대표 예시 | 카드 리볼빙, 무이자 할부, 고금리 신용대출 | 주택담보대출, 전세 레버리지 |
| 갚을수록 | 남는 것 없이 자산이 줄어듦 | 자산은 그대로 남고 빚만 줄어듦 |
| 시간이 지나면 | 이자만큼 순자산이 마이너스 | 자산 가치 상승분만큼 순자산이 플러스 |
| 판단 기준 | "이걸 안 사도 살 수 있는가" | "내가 감당 가능한 원리금인가" |
쉽게 말해 소비를 위한 빚은 나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을 사기 위한 빚은 ‘감당 가능한 선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자산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택담보대출인데요. 보통 만기가 30년 정도로 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30년동안 내야 하는 이자만 이정도라고..?”
처음엔 이자를 보고 놀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한 집에서 30년동안 살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엔 조그마한 내 집에서 시작해서 아이가 태어나면 더 넓은 집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이처럼 30년동안 머무르며 모든 이자를 상환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이동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동을 하면서도 다시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겠지만, 좋은 입지에 내 집 마련을 한다면 보통은 이자 상환 금액보다 시세 차익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 가족의 대표적인 자산인 내 집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은 자산을 늘려주는 대표적인 좋은 빚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말정산은 회사가 알아서 해준다?
모르면 손해보는 재테크 기본상식 2.
“와 이번에 200만원이나 환급받았어!”
13월의 월급이라 불리는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사람들마다 환급 금액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도 처음엔 “저 사람은 부양가족이 많아서 그러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저랑 비슷한 조건을 가진 분들도 저보다 더 많은 환급액을 받는 것을 보며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보통 회사에 다니면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여 연말정산 자료를 제출하는데요. 이 서비스는 은행, 병원, 학교 같은 기관이 국세청에 미리 제출한 자료만 자동으로 보여줍니다.
월세 세액공제, 미취학 아동 학원비, 기부금, 부양가족 의료비 같은 항목은 자동으로 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자료들은 내가 직접 챙겨야만 합니다. 회사가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 항목 | 직접 챙긴 사람 | 간소화 서비스만 확인한 사람 |
|---|---|---|
| 월세 세액공제 | 계약서·등본·이체내역 제출(월세 60만원 기준) → 720만원X17% = 122만원 | 자동으로 안 떠서 미신청 → 0원 |
| 부양가족 의료비 | 홈택스에서 부모님 자료제공 동의 → 약 22만원 | 동의 절차를 몰라 데이터 조회 불가 → 0원 |
| 차이 | 약 144만원 환급 | 0원 |
실제로 내가 직접 자료를 챙긴 사람과 아닌 사람의 환급액 차이는 100만원 이상 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경∙콘텍트렌즈 구매비용, 중고생 자녀의 체육복 구매비용, 취학 전 아동 학원비∙체육시설 수강료, 해외에서 지출한 의료비, 중도 입사자의 종전 근무지 소득 등은 모두 내가 직접 챙겨야 하는 항목입니다.
저축보다 소득이 중요하다?
모르면 손해보는 재테크 기본상식 3.
“월급 오르면 그때 더 저축하지 뭐~"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본 생각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사회 초년생때는 드디어 돈을 번다는 사실에 기뻐서,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도 해야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해야하니 일단 쓰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장 몇 달 못 모은다고 큰일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제 주변을 둘러봐도 돈을 잘 모은 친구들을 보면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선저축 후지출하는 습관을 길러왔습니다. 그리고 이것만큼 중요한 것은 연차가 쌓이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저축률도 함께 늘려왔다는 사실입니다.
소득이 늘수록 저축률을 함께 늘리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득이 늘수록 저축률을 함께 올린 사람과 소득이 늘어도 저축률을 올리지 않고 동일한 저축액을 유지한 사람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 A씨 : 월 소득 300만원, 저축 150만원(저축률 50%) → 월 소득 500만원으로 상승. 하지만 저축액은 그대로 150만원 (저축률 50% → 30%로 하락)
- B씨 : 월 소득 300만원, 저축 150만원(저축률 50%) → 월 소득 500만원으로 상승. 저축액도 250만원으로 상향 (저축률 50% 그대로 유지)
| 월 저축액 | 저축률 | 5년 후 원리금(연 4% 가정) | 5년 후 수익금(연 4% 가정) | |
|---|---|---|---|---|
| A씨 | 150만원 | 30% | 약 9,945만원 | 945만원 |
| B씨 | 250만원 | 50% | 약 1억 6,575만원 | 1,575만원 |
| 차이 | 약 6,630만원 | 약 630만원 |
A씨와 B씨가 5년간 보수적으로 연 수익률 4%만 냈다고 해도(예금 등) 원리금 차이는 6천만원 이상으로 벌어집니다. 수익금 기준으로만 봐도 60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여기서 수익률이 커질수록,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집니다. 아주 단순한 법칙, 소득이 늘수록 저축률도 함께 늘려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① 현재 나의 부채 현황을 적어보세요.
-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부채가 좋은 부채인지, 나쁜 부채인지 마주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쁜 부채라면 빠른 시일내에 정리할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대출 한도를 미리 알아두세요. 대출도 잘 활용하면 자산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 이기에 미리 감당 가능한 대출 한도를 알아두시면 추후 자산을 취득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보통 저축액의 60% 정도 수준으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면 영끌이 아니라 볼 수 있습니다.
② 연말정산을 미리 준비하세요.
- 연말정산은 회사가 모든 걸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작게는 안경∙콘텍트렌즈 구매비용부터 월세 세액공제까지 내가 챙겨야 할 항목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준비해두셔야 연말정산 시즌에 잊지 않고 환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③ 현재 나의 저축률을 계산해보세요.
- 내 소득 대비 몇%를 모으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보통 50% 정도라면 굉장히 잘 모으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리잡힌 소비습관으로 인해 당장 저축률을 50%로 상향하는 것이 힘들 수 있겠지만, 오늘 바로 내 저축률과 마주하고 늦어도 올해 안에는 저축률 50%를 만들어보세요.
대출, 연말정산, 저축. “나 이거 다 아는건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반만 맞는 상식은,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 세 가지를 하나씩 바로잡으면서 자산을 쌓아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많은 도움 받으실 수 있으니, 자유롭게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