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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아파트가 왜 이렇게 비쌀까? (강남 압구정) [말리부로]

26.09.17

 

 

안녕하세요, 말리부로입니다.

 

최근 강남 쪽을 임장하면서,

그리고 가격을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강남은 왜 이렇게 비쌀까?”

 

그런데 강남에서도 압구정에 가보았을 때 그 궁금증이 더 커집니다.

아파트가 지어진 지 40~50년이 넘었는데도 가격은 어마어마하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오래된 구축 아파트인데도 대부분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0~60평 등 중대형 평수로 구성, 입주 약 45년차]

 

그럼 도대체 압구정은 언제부터 이렇게 비싼 동네가 된 걸까?

 

알아보니 강남의 역사는 단순히 “원래 좋은 동네였다”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 서울은 급격한 인구 증가로 강북에 인구와 도시 기능이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부와 서울시는 강북의 인구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도시 중심을 만들기 위해 

강남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출처: 서울역사아카이브)

                             [성수대교 건설]                                             [강남종합버스터미널 주변 공사 전경]

 

1963년 강남 지역이 서울에 편입되고,

1969년 한남대교(당시 제3한강교)가 개통되면서 강남 개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사람만 강남으로 옮긴 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강북의 유명 학교들도 하나둘 강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고, 서울고, 휘문고 등 당시 명문 학교들이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고, 

교육환경을 따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강남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에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철 2호선, 각종 도로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강남은 점점 하나의 새로운 생활권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압구정”이었습니다.

 

               [1978년 압구정 현대 공사장 인근]                                        [압구정 현대 초창기 모습]

 

특히,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는데, 

처음부터 일반적인 서민 주거단지와는 성격이 달랐습니다. 

 

40~60평대의 대형 평형이 다수였고, 

사업가·고위 관료·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이 입주하면서 고급 아파트의 이미지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87년 14차까지 총 6,148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됐고, 

중대형 중심의 고급 민영아파트라는 특징이 압구정의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됩니다.

 

이후 압구정은 강남에서도 대표적인 부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재밌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파트를 볼 때 보통

직장/교통과의 접근성, 단지 컨디션(연식, 내부 환경) 등을 먼저 봅니다.

 

그런데 실제 압구정에 와보면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50년 된 아파트인데도 비싼 이유는
단순히 아파트 건물 자체의 가치와 기본적인 입지 요소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위치,

강남이라는 도시의 중심성,

오랜 시간 형성된 상권과 학군,

그리고 그곳에 축적된 사람과 자본, 커뮤니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런 요소들이 한 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쌓이면서 지금의 압구정을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압구정 아파트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는 새 것이라서 비싼 게 아니라, 결국 좋은 땅 위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쌓여 있느냐가 중요한 걸까?”

(출처: 머니투데이)

 

앞으로 압구정 재건축이 진행되면 

지금의 오래된 아파트는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겠지만,

그 새로운 아파트가 갖게 될 가치는 

결국 50년 동안 압구정이라는 땅에 쌓여온 역사 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동산을 공부하다 보니 

왜 부동산이 인문학이라는 말이 있는지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자체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아파트가 왜 그 자리에 생겼고,
왜 사람들이 그곳으로 모였고,
그곳에 무엇이 오랫동안 쌓여왔는지

그런 것들을 이해하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단순한 궁금증에서부터 알아본 

강남, 그리고 압구정의 역사 내용이

그 지역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5

뽀오뇨
26.09.17 01:36

부로님 압구정의 역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깊게 되네요 😁💛

마리오소다
26.09.17 02:04

부로님 저두 부동산을 공부하다보면 이런저런 스토리와 역사하 켜켜이 쌓인 곳들이 넘 흥미롭더라규요 !! 압구정 편 넘 재미있었습니다 👍

새벽활동
26.09.17 07:57

지역을 볼때 지역의 스토리와 역사도 같이보면 그 생활권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궁금증을 가지심 부분 나눠주셔서 많이 배웁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멋져부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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