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리링입니다 :)

이렇게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지만, 저는 지금 신혼여행 중에 있습니다.
함께하는 모든 분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여행을 잘하고 있어 정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저는 이 곳, 서른명이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부부가 끼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나이, 직장, 직급, 사는 곳, 하는 일 등등
며칠 만에 저희 부부의 신상정보가 꽤 투명하게 공개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을 함께하는 어른들께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도 하나씩 건네주시는데요.
그중 유독 마음에 남은 노부부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해봐야 해
에르메스 가죽 점퍼를 멋스럽게 입으신 한 어르신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00개국을 여행하는 게 목표야. 지금까지 50개국을 다녔어.
결국 경험이 남는 거야. 자네들은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지만, 우리는 이제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잖아”
사업을 하셨던 어르신은 최근 아내에게는 벤츠 스포츠카를, 아들에게는 포르쉐를 사주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정말 다른 세상에 사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삶에서는 결국 경험이 남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여행도, 일도, 사람도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해야 내 것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희는 아직 젊으니 마음만 먹으면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께는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습니다.
살아생전 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어요.

우리는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자꾸 미루게 됩니다.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돈을 더 모으면,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면 그때 해보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일은 때가 지나면 할 수 없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물론이고
지금 두 다리가 튼튼하기에 도전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더불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미루지 않고 함께 가는 것도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는 밥에 익숙해지면 안 돼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계시던 사모님께서도 짧게 한마디를 해주셨습니다.
“주는 밥에 익숙해지면 안 돼”
회사가 매달 주는 월급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제가 월부에 온 이유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도 매달 정해진 날짜에 월급을 받는 직장인입니다.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고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면 다음 달에도 월급이 들어옵니다.
당장은 안정적으로 느껴지지만, 회사가 제 삶을 영원히 책임져주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지금 회사에서 제 자리에서 맡은 역할도 책임감 있게 해내고는 싶지만
회사에서 주는 월급만 기다리며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월급에 따라 제 삶도 함께 흔들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회사 밖에서도 저와 가족의 삶을 지켜낼 수 있는 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월부에 왔습니다.
퇴근 후 강의를 듣고, 주말이면 임장을 다니고, 앞마당을 만들고,
익숙하지 않은 투자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주는 밥을 감사히 먹되 언젠가는 스스로 밥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 자산을 만들고
월급을 받는 동안 실력을 쌓으면서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것
저에게 투자 공부는 주는 밥에만 익숙해지지 않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유도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벤츠 스포츠카, 포르쉐도 부러웠지만)
제가 더 부러웠던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내와 함께 다음 여행지를 정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을 돈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이었습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하고 싶은 경험을 원하는 때에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부부도 오래 함께하면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신혼여행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두 문장을 얻었습니다.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건 해봐야 해"
“주는 밥에 익숙해지면 안 돼”
여행이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계속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만들기 위해 또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언젠가 저도 그다음 목적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저희가 만난 어르신처럼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에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