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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왜 줄줄이 해지할까? 4년 새 282만명 빠져나간 이유

26.09.21

한때 내 집 마련의 첫걸음으로 여겨졌던 청약통장이 요즘 줄줄이 해지되고 있습니다. 

 

올해 1~7월 누적으로 빠져나간 금액이 8조2000억원, 새로 들어온 8조4000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청약통장 조성액은 2021년 23조1000억원을 정점으로 2022년 18조3000억원, 2023년 15조원, 2024년 14조8000억원까지 3년 연속 줄었습니다. 

 

가입자 수도 2022년 6월 2859만명에서 올해 7월 말 2577만명으로 줄어, 4년여 만에 282만명이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실수요층으로 꼽히는 30~50대 가입자가 순감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왜 이렇게 많이 해지할까요

 

분양가 자체가 손이 닿지 않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HUG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6,28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월에는 6,355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6,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단지는 과거 10억원대였던 게 지금은 20억원에 가까워진 경우도 있습니다. 

 

당첨된다 해도 실제로 그 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진 배경입니다.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당첨 이후가 더 문제입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예전처럼 대출을 최대한 끌어와 고분양가를 감당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당첨은 시작일 뿐, 그 이후 잔금을 마련하는 게 더 큰 벽이 된 셈입니다.

 

높아지는 경쟁에 청약통장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서울 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관련 통계 공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가점제 비중이 높은 서울 인기 단지에서는 높은 가점이 사실상 당첨의 전제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기 지역일수록 당첨자 평균 가점이 계속 올라가는 이른바 '가점 인플레이션'이 반복되면서, "오래 통장을 유지해봐야 의미 없다"는 체념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방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미분양·청약 미달이 늘면서 오히려 청약통장 없이도 신규 주택을 구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졌고, 일부 지방의 해지율은 수도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 흐름이 서민 주거 정책의 재원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청약저축은 주택도시기금 조성에 활용되는 주요 재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가입자와 납입액 감소는 개인의 청약 기회뿐 아니라 기금의 재원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 디딤돌·버팀목 대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까지 대부분의 서민 주거 정책이 이 기금에서 나옵니다. 

 

지난해 기금 유입액 65조5000억원 중 15조2000억원이 청약저축에서 나왔을 만큼 비중이 큽니다. 

 

국민주택채권이나 대출 상환액 등과 함께 청약저축 역시 주택도시기금을 구성하는 주요 재원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 왔습니다.

 

그런데 청약저축의 재원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도 한때 크게 줄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여유자금은 약 10조원 수준까지 내려갔고, 2025년 3월 말에는 7조9천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 공공임대 등에 8조8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기금의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유입은 둔화되는데 지출은 계속 늘어나야 하는 구조라, 기금 운용 부담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청약통장은 해지해야 할까요

 

청약통장 가입자가 줄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해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 상황에서 청약통장이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앞으로 청약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특별공급 대상에 해당하는지, 현재 가점과 자금 여력으로 어느 지역과 유형에 도전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청약을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다른 목적의 자금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 유지에 따른 기회비용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남들이 해지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내 집 마련 계획에서 청약통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

 

청약통장을 유지 중이라면, 본인의 청약 가점과 최근 관심 단지의 당첨 가점을 비교해, 어떤 유형의 청약에 도전할지 점검해보세요.

청약통장 해지를 고려한다면, 소득공제와 이자 혜택 등 유지에 따른 장점을 다른 자금 활용처와 함께 비교해보세요

지방 거주자라면, 청약통장 없이 구매 가능한 미분양·미달 물량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신혼부부·다자녀 특별공급 등 본인에게 해당하는 정책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

돈죠앙
26.09.21 22:09

저도 해지했어요..ㅋ

멋진시간
26.09.21 10:08

튜터님 덕분에 시장상황에 대해 알아갑니다 매번 좋은 칼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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