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최근 몇 달, 계속해서 올렸던 후배가 드디어 내 집 마련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다행이지요ㅠㅠ)
정말 조심스럽게 '집을 사는게 어떻겠냐'며 제안을 했던 첫 회사 후배이기도 했고
여러 시기를 놓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이번에 내집마련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M(마니) : OO아 계약은 잘 했어?
H(후배) : 아이고, 네 계약 잘 했습니다.
M : 고생했다, 기분은 어때?
H : 아직 실감은 잘 안나구요 완벽한 설득을 한 상태에서 한 게 아니라 아쉽기도 해요.
그치만 선배님께서 지난번에 모든걸 아득바득 우겨서 진행하는게 그렇게 좋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셔서 어느정도 이해는 하고 있어요.
M : 그래 맞아 함께 살 집이고, 같이 갚아갈 대출인데 의견이 모아지는 것도 진짜 중요해.
<내집마련은 신기루가 아니다>
이 친구에게는 '내집마련'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막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24년에도, 25년에도 집 매매를 이야기했을 때 나의 이야기처럼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고 나니 생각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고 그저 '소유하는 자산이 생긴 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알아본 집 중에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아직 저렴하지만 지하철이 개통되면 곧 좋아질 집. 그러니까 자산적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집을 고르고 싶어 했습니다. (A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예비신부는 A 아파트가 있는 현재 위치가 아쉽다고 이야기 했어요.
대신 예비신부가 이야기한 아파트는 B 아파트였습니다. A보다 주변 환경은 좋았지만(공원과 호수) 역과는 거리가 꽤 있는 아파트였어요.
그래도 이 친구는 A 아파트를 억지로 선택하는 것 보다 B 아파트를 매수해서 거주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워했어요.. B보다는 A를 사고싶어 했으니까요
H : 그래서 B 아파트 산게 막 엄청 좋거나 그렇진 않아요.
M :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몰라. 지금 선택을 너무 못난 선택으로 생각하진 말자.
예전이랑 비교해볼까? 너 24년도, 25년도에는 집을 살 생각조차 전혀 못했잖아. 근데 지금은 니 명의로 된 집이 생기는건데 이전에 비하면 엄청 발전한거 아니겠어?
H : 듣고보니 그렇네요. 이전보다 훨씬 낫네요
M: 그래~ 결과는 또 어떻게 될 지 몰라. 그러니까 이번 선택은 잘 받아들이면 돼
H : 네 그래야겠어요
M : 대신 이번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다음 선택을 잘 준비하면 돼.
<지금 사는 집이 내 마지막 집이 아니다>
후배는 좀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어요. 아무래도 입지가 B 아파트 보다는 A 아파트가 더 좋았거든요.
그래도 후배가 '첫 집'을 사는데 최고의 집을 사려 했으면 오히려 더 선택이 어렵지 않았을까요?
선택을 미루게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내 마음에 쏙 들지 않는 집을 고르기 때문이니까요
내가 사는 집이 조금 마음에 안들더라도 지금처럼 돈이 많이 풀리고 주택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내가 살 집을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이득이고.
또 지금 집에서 '어디로 갈아탈 지'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당연히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이 모든 것은 '집을 매수하는 경험'이 없다면 얻을 수 없는 정말 큰 혜택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M : 그래 그 때 대출 알아본건 어떻게 됐어?
H : 대출 알아봤는데 우선 사내대출이 된다고 오늘 막 대답을 받았어요 (261001 어제 오후)
M : 오 다행이다. 그럼 문제 없겠네
H : 네 문제 없어요. 은행가서 대출 알아봤는데 제가 잘 못 알아본건지 헷갈리지만 한도가 엄청 적게 나왔어요
M : 그래? 얼마나 적은데?
H : 60%가 나와야 하는데 훨씬 적게 나와서 안되겠다 싶었어요.
그치만 이렇게 대출을 알아본 것 만으로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감을 잡아서 다행이에요
<준비는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지난번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혹시나 대출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Plan B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합니다.
제 후배의 경우에는 다행히 회사 대출이 나온다는 확답을 받았지만 그게 아니었을 경우 이미 계약서를 쓰고 계약금의 일부를 송금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그 계약금을 날릴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후배와의 대화를 마치고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진짜 그 집을 사는게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하고요
제 결론은 “그렇다” 였습니다.
후배에게 지금 돈으로 살 수 있는 최선의 집이 아니고, 아직 본인도 확신을 100% 갖지 못한 집이지만
저 또한 처음으로 집을 살 때 최선의 집을 고르지 못했고 100% 확신은 언감생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집을 구매함으로써
나에게 자산이라는 것이 있고
그 자산을 통해 다음 자산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생각은
저에게 무엇보다 큰 경험치를 선물해줬다고 생각해요.
아마 제 후배도 지금은 좀 아쉽지만 10년뒤 지금을 돌아봤을 때
‘그래도 그 때 사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들거라는 건 확신했습니다.
아마 지금도 내집마련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좋은 시기도 많이 놓치고, 선택을 해도 아쉬움이 남는 제 후배의 사례를 보면서
그래도 ‘자산을 갖는 것’이 소중한 경험임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