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강의 듣고 내집마련 했어요
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 월 300만원 직장인이 서울 내집마련 하는 법
자음과모음, 너나위, 코크드림

[카페 작성내용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바킨베스터입니다.
제 내집마련 경험담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다니 ㅎㅎ
함께 했던 동료분들과 댓글로 칭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번엔 내집마련 생각의 시작부터
단지를 선택하는 과정에 대하여 설명드렸다면,
오늘은 물건을 보고 가격협상하는 과정과
계약서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난번 1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용▼▼)
https://cafe.naver.com/wecando7/10690681
물건별로 원하는 가격 부르기
투자공부를 하셨던 분들이라면 많은 책에서 보았던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를 들어보셨을텐데요,
앵커링 효과를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하면 이렇게 나옵니다.
*앵커링효과: 처음에 인상적이었던 숫자나 사물이 기준점이 되어
그 후의 판단에 왜곡 혹은 편파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
즉,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렀을 경우 당황함과 동시에
협상 시 그 가격대에 머무른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매도인이 6억을 생각했으나 제가 5억을 부른다면
협상하는 가격이 5억 초반 얹어리에 있는거죠)
저는 이 부분을 착안하여 일단 원하는 가격을 불렀습니다.
예상대로 부동산 사장님들께서 매우매우 당황하셨지만
저는 '아님 말고~'라는 생각으로 얘기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 이 사람이 물건만 있으면 진짜 사려는 사람이구나!' 라고
강한 매수의사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무식해 보이지만 당당하게
물건별로 원하는 가격대를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가격만 맞으면 산다'는 강한 인상을 주는거죠!
저의 경우 퇴거일이 정해져 있었기에 아주 여유롭게 행동하지 못했지만,
매수자가 없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평정심을 유지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좀더
좋은 가격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물건별 희망하는 가격으로 모두 만들어 놓기
이전 글에서 설명드렸듯이 매물임장을 하고나서
각 물건별로 우선순위를 나열하였고, 해당 물건별로 목표하는
매수가를 설정하여 부동산 사장님께 전달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당황할만한 가격을 먼저 불러놓고
점점 내가 원하는 가격대로 만들어 갔던거죠.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물건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고왔던 물건들이 매수를 추진하려 하였을 때
혹시나 내가 뜻하는 가격 및 매수조건을 만들지 못하거나
물건이 날아갈 경우를 대비하여 Plan B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매수 1순위로 정해놓았던 단지가 있었습니다.
해당 물건을 원하는 가격으로도 이미 만들어 놨고,
계약 조건들도 모두 확인하였으며 서로가 Win-Win하는
조건이라 생각하여 가계약금 계좌번호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매도인께선 10여년 만에 이사를 가는 상황인지라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덜컥 물건을 들여놓으셨었습니다.
순간 김이 팍팍 새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게 아닌가 하며
너무 아쉬웠지만 쉽게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전에 준비했던 Plan B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물건을 날리자 마자 바로 부동산 사장님께 전화를 겁니다.
"사장님, 지난번에 본 OOO아파트 거래 가능한지 다시 체크 부탁드립니다"
이미 싸진 가격이라면 너무 욕심내지 않기
항상 거래를 하면서 간과하는 것들 중 하나가 '내 욕심만 내세운다는 점' 입니다.
거래라는 것은 재화 또는 서비스를 상호간에 교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서로 주고받거나 사고 파는 것을 의미하며,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경우일 때 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방적인 나만의 요구가 애초에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동안 내집마련으로 매수하려고 했었던 단지들은 이미 가격이
최근 거래가격 대비 많이 저렴해 지기도 했으며, 과거 상승장에 비하면
25%전후로 가격이 내려갔었던 단지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물건들의 가격이 1~2년 동안 모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닌,
제가 몇 년동안 모아야 하는 금액만큼 충분히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강의에서 주셨던 가이드대로 꼭 30%를 만들고 싶었지만,
퇴거일이 정해진 상황과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 그리 급하지 않은 상황들이었기에
제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서로의 감정선을 건들지 않는 선에서 원하는 가격을 이야기 하고
여러번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절충점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대신 나의 리스크를 0%화 하기
매도인께서 절충된 가격으로 맞춰주는 대신에 2가지 요구사항이 있었습니다.
1) 계약금을 빨리받고 싶어요.
2) 중도금을 좀더 많이 받고싶어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조건은 1가지가 있었습니다.
1) 계약일을 늦추고 싶어요
(KB시세보다 낮은 거래가 등록되면 대출금액이 낮아지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가 요구하는 사항이 각각 다른데 어떻게 이를 충족시키며
각자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하였고,
각자의 요구사항을 단순히 구두상으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 상에 특약사항을 추가로 작성하여 문서화 하였습니다.
매도인께서는 상급지로 이동하는 것이었기에,
잔금을 치르기 전에 빠른 시일내에 큰 목돈이 필요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출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KB시세에 영향이 가지 않기위해) 계약일을 늦춰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아래와 같이 특약을 작성하여 대응하였습니다.
<바킨베스터가 요구한 특약사항>
- 부동산 계약일은 3월 5일로 작성 (사실 이건 특약사항이 아니죠 ㅎㅎ;;)
→ 단, 부동산 사장님께 거래 신고일을 최대한 늦게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부동산 거래 발생 후 30일이내에 거래를 신고해야 한다고 합니다.)
- 특약사항으로 00월 00일에 0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함
→ 단, 계약일까지 추가적인 등기변동이 없는 조건임을 명기
*혹시나 매도인이 중간에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위 사항을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계약전일, 계약일까지 최신 등기부등본 확인하여 이상이 없음을 체크하였습니다
(중도금은 매도인에게 돈을 더 주면 해결되는 일이기에 skip하겠습니다 ^^)
위와 같이 특약사항을 작성하여 제가 얻게될 리스크를 줄이며
드디어 내집마련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내집마련 계약을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도인과의 가격협상, 부동산 사장님과의 협업,
계약서 작성 및 대출까지... 역시 경험이 최고의 선생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매수하게 된 집은 와이프 명의입니다.
부부명의로 매수하였을 경우 세금문제도 있기도 했고,
'좋은 물건은 배우자 명의로 하라'라는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와이프 명의로 작성했습니다. (이제 매일 네이버 부동산 볼걸~~)
이렇게 내집마련 후기는 모두 작성완료 하였습니다.
글재주가 별로 없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복기해보며 또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내집마련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다음엔 조금 번외편으로
인테리어 과정 까지도 작성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내집마련 후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와~~~ 이제 댓글 달 수 있다아~~ㅋㅋ 자세하게 후기 나눔해주셔서, 나중에 집 매수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번외편도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