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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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으니] 1년만에 드디어, 임산부의 서울투자 이야기



안녕하세요, 양파으니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저에게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아마 저를 아는 분들은

제가 얼마나 느린 사람인지 아실거예요.

 

그냥 하나의 투자를 하는건데

그 대상이 서울이라는 이유로,

처음 다뤄보는 돈의 크기라는 이유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제가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이번 투자를 진행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제가 그 기간동안

배운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보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 중

단 한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부상, 그리고 서울임장의 시작

 

이번 투자 여정의 시작은

약 1년 전인, 23년 10월입니다.

 

원래도 발목이 안좋았던 저는

23년 월부학교를 연이어 하던 중

발목뿐 아니라 무릎부상이 심해졌습니다.

 

그때 어떻게든 지방투자를

1채 더 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던 저에게

 

당시 저의 선생님이셨던

망구튜터님은 서울 투자도

할 수 있음을 알려주셨습니다.

 

성장가치투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제게,

그리고 가용 자금이 어느정도 되는지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제게

 

보유물건을 매도하면 생기는

다음 스텝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다쳤어도

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일깨워주셨습니다.

 

월부학교 반원분들도

모범이 못되는 반장을

항상 응원해주셨습니다.

 

(정말 힘들때마다 동료분들의 응원을

두고두고 읽으면서 힘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망구튜터님이 제안해주신대로

처음으로 실전준비반 오프라인

광클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너나위님을 만나서

월부학교 6강에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더욱 상세하게 실전준비반 강의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 이게 성장가치투자구나.

나도 이런 투자를 고려할 수 있었구나.

 

그뒤로 제주바다멘토님을 뵙고

투자코칭도 받으면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무릎부상이 있었지만

늘 해왔듯이 한달에 1개구의

임장보고서를 계속해서 썼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아는 지역을 늘려나갔습니다.

 

하루에 1시간도 채 못걷더라도 가고,

마을버스로 루트를 짜서 보기도 하고,

단지마다 운전해서도 가보고,

매물도 조금씩 계속 보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대한 감을 잡아갔습니다.


 

투자금 마련

 

투자를 준비한다는것은

아는 단지를 늘리는것 뿐아니라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합니다.

 

서울투자를 위해

앞마당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집을

매도하려고 몇달간 시도했다가

 

결과적으로는 매도를 하지 못하고,

기존 월세입자분을 내보내고

새로운 전세입자를 들이면서

 

현금을 확보하기까지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매도했을때보다

투자금은 줄어들었지만,

그동안 모아온 돈과 합치니

그래도 적지 않은 현금을 쥘 수 있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10584240

세입자와 악연인걸까요?! [양파으니]


달라진 시장 분위기

 

24년 4월, 어렵게 마련한 투자금.

이제 투자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어라..? 이상하다..?'

시장분위기가 3월쯤부터 이상했습니다.

 

 

분명 매주 임장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갑자기 매물을 보러갔을 때

줄 서서 보기도 하고,

 

가격을 조정해보려고 다른 부동산을 돌며

매물을 털던 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격보다

비싸게 하나 둘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기사문을 읽고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니

그때 제 감정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이건 일시적인 현상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 있는 사장님들도

어리둥절해했으니까요.

 

그때 느꼈던 감정이 3월 임장보고서에도

고스란히 들어있더라구요.

 

 

 

그렇게 몇 주 지켜보기로 결정을 내렸는데

지켜만 보다가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지도, 따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임신, 그리고 배우자

 

달라진 시장분위기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던

저에게는 한번도 쥐어본적 없던 돈이라

 

더 좋은 물건은 없을까?

더 좋은 때가 오지 않을까?

이게 최선일까? 생각하면서

그렇게 몇번의 기회를 스스로 놓쳤습니다.

 

그리고 제 뱃속에 새 생명이 찾아왔습니다.

 

그토록 바랐던 일임에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하지만 방랑미쉘님이 임신했을때도

투자했다는걸 기억하면서,

몽부내튜터님이 임신했어도

할수있다는 것을

보여주셨기에 포기하지않고

전화임장을 하고 매물을 보러가고

반복했습니다.

 

한편 저의 배우자는

내 집 한 채에서

오손도손 살기를 원했었어요.

 

배우자는 제가 3년간

월부에서 배운 투자를

해오는 동안 저의 투자방향을

이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이 서울 부동산 살때가 맞아?'

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임장갈때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매물도 같이 보러가고,

무엇보다 저희의 투자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알뜰살뜰 함께 절약해주었습니다.

 

내 투자방향성만 강조해서는 안되고

배우자의 생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방향성을 잘 맞춰가야 삐그덕대지 않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TF 환경에 감사하다

 

저는 월부학교에 계속 다니지는 못했지만,

독서TF라는 너무나 감사한 환경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너무 따뜻한 동료분들을

만나서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저의 감사한 선생님들께

제 투자 고민과 매물에 대해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매물문의가 가능했었습니다!)

 

그렇게 매달 다랭튜터님과

용맘튜터님께 몇건의 매물문의를

지속적으로 드리면서

저에게 맞는 투자물건을 찾아갔습니다.


에고(자존심)와 인고의 시간

 

제가 고민했던 매물들을 살펴보니

예전에는 그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인지 몰랐습니다.

 

계속 더 좋은 공을 치려고 했습니다.

 

앞마당을 늘려놓고도

 

마음 속으로는

계속 2급지만 외쳤습니다.

 

한번에 홈런을 욕심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공을 바라보고, 보내보고,

놓쳐보면서 늦게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월

열반기초 강의를 재재재수강하면서

 

너바나님이 해주신 말씀,

너나위님이 열반기초 학생들을 위해

해주신 말씀이 제 가슴속에 크게 꽂혔습니다.


다시 한번 달라진 시장 분위기

 

9월 대출규제가 시작된 이후로

다시 한 번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확실히 분위기는 차가워졌는데

그럼에도 급매 물건은 하나, 둘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고있던 여러 지역중에

최종적으로 추려낸 지역은

3개의 지역이었고,

 

그 안에서도 가격이 싸고

투자금이 맞는 매물을

지속적으로 찾아갔습니다.

 

찾는 과정 중에도

그 안에서 괜찮은 매물은

계속 협상을 시도해갔습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제가

현장에서 느낀 9~10월의 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의 줄다리기'

그 자체였습니다.

 

매도자는 갑자기 변한 분위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이었고,

 

매수자는 지난 거래가격보다는

싸게 거래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갑자기 찾아온 기회

 

저 역시 몇 개의 매물을

계속 줄다리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매물은 가격이 깎이지

않은채로 그대로 거래되기도 하고

 

어떤 매물은 협상중에 매도인이

기분상해서 물건을 거두기도 하고

 

어떤 매물은 돈이 안되면서

왜 집을 보러왔냐고 하시기도 하고

 

그렇게 한달 가량을 끈질기게

여러 매물의 가격 협상을 시도하다보니

 

줄다리기에 지친 사장님들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어떤 사장님은 돈을 무이자로

2년 빌려주시겠다고도 하시고,

수수료를 절반만 받겠다,

또는 아예 안받겠다,

심지어는 매도한테 나오는 수수료를

주겠다는 제안까지도 제시하셨습니다. (o0o!)

 

(심지어 같은 날 수수료 관련 전화를

두 군데 사장님께 받았는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럴때 스멀스멀 저에게

 

'아 그래.. 이정도 시도해봤으면 됐지..

이정도 가격도 싼건 맞잖아'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더 최선을 다해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더욱 끈질기게 매달렸더니

기적처럼 한 물건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사장님이 집주인분들께

일일이 전화해서 찾아낸 물건이었습니다.

 

믿기지 않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매물코칭은 없어졌지만,

저는 이미 이 생활권의

부동산 사장님들과 수없이 통화를 했고,

 

계속해서 매물현황을 업데이트해두었기에

이 매물의 가격이

생활권 내 최저가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서TF 용맘튜터님과

저한테 맞는 투자방향성에 대해서

방향성을 맞추어놓았기에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보고 나왔고

같은 단지 내 최저가 매물보다

이미 3천만원 싼 가격이었지만,

추가로 현장에서 500만원을 더 깎아서

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후통첩에서 승리하는 열쇠는

항상 상대방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다.

협상의 기술

 

 

사장님께서도 이미 저의 거래를 위해

투자한 시간과 에너지가 많았기에,

어떻게든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정말 애써주셨습니다.

 

(임산부분들은 매물 보실때

배가 더 도드라져보이는 옷을

입고가시길 추천드립니다.. ㅋㅋ)


그때의 감정

 

계약금을 보내고

계약서를 작성하고나서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나 되게 오랜 기간 고민했던건데

정말 순식간이었잖아..?

 

지금까지 저를 믿고 따라와준

배우자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임장한다고

하루에 2만보씩 걷고 다음날

배가 뭉쳐 병원에 갔던

무식한 엄마를 이해해준 뱃속 아기에게

고맙다고 되뇌였습니다.

 

물론 제가 매수한 시점 이후로

제가 보고있던 더 좋은 지역에서도

기회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또는 제가 매수한 가격보다

내려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 투자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투자라는 것은 바닥이 아닌

'싼 구간'에 사서

가치를 찾아갈때까지

농부의 마음으로 기다려야한다는 것,

 

그리고 시장을 예측하려들지 말고

투자할 수 있을 때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된다는것을

기억하면서 일희일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출산 이후에도 이어갈 다음 투자를

위해 절약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정말 1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감사한 분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월부에서 만난 모든 저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한분 한분 다 감사드립니다..)

 

너바나님, 너나위님,

월부학교 선생님, 강의에서 하나라도

더 떠먹여주려고 최선을 다해주셨던 선생님,

투자코칭/매물코칭 해주신 선생님,

선후배와의 대화 OT때마다

질의응답 받아주신 선생님,

할 수 있다고 늘 응원해주시던

블로그 TF, 독서TF 선생님들께서

 

올바른 방향성을 계속 제시해주신 덕분에

월부를 만나고 인생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하고 자신감없는 저에게

늘 용기를 북돋아주었던

제 모든 동료/선배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감사합니다.

숱하게 포기할만한 상황이 많았습니다.

 

동료들과 임장을 같이 시작해도

늘 뒤처져 혼자서 임장지를 걸었던 때,

 

동료와 매물임장을 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아파 주저앉아 울었을때,

 

반임장/튜터링데이때마다 배려받는 부끄러움,

 

다 필요없으니 그만두라던 남편과의 갈등이 있던때..

 

지나고보니 그때를 제가 다 견뎠더라구요.

 

그때는 견딘다는 생각보다

오늘 할일하면서 보내자

했던것같은데 견딘거였더라구요.

 

매일 아침 확언을 쓰면서

미래를 그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번

더 단단해질수있었습니다.

 

그래서 꼭 말하고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중에도

포기할만한 수많은 이유가

발목을 잡더라도

 

내가 투자해야할

단 한가지 이유.

 

그거 하나 보면서

하루하루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해나가면 됩니다.

 

무릎 부상으로

5천보밖에 못 걷던 제가,

배 나온 임산부인 제가 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이고도 작은 경험이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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