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제 제출만 해오던 저는 처음으로 이용 해보는 게시판이네요. 32개월 째 묵묵한 루틴 중에 만들어낸 첫 투자 경험담 입니다.
<기 - 루틴만 3년째 >
이번 투자를 기승전결로 나눈다면, 불과 최근 3개월 그 전까지는 ‘기’에 해당될 듯 합니다. 저는 30개월 동안의 헛발질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성장이 이뤄지고 있을 거라 믿으며 지방, 수도권, 서울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어느 순간부턴 그간의 관성에 끌려 움직였는데, 돌이켜 보면 1호기를 기다리기 보단 언젠간 달성할 목표~ 정도로 남겨두었던 것 같습니다.
잘 한 것 : 결과가 없었음에도 나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온 것
바꿀 것 :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단계를 촘촘하게 설정한다. (알면서도 안되는)
<승 - 이제는 해야만 할 때>
그러던 지난 12월, 아내와 제가 동시에 실전반을 수강하게 되면서, 너무 좋은 비번즈 동료들과 최고의 튜터 - 일공일오 튜터님에 이끌려 저는 (아내 또한) 어쩔 수 없이 성장을 해버렸고, 이번 겨울을 기한으로 무조건 투자하기로 매일 같이 의기투합 하였습니다.
우리의 투자금과 가격대 (O억대) 등의 기본 조건을 고려하면 앞마당 내에서 X급지 정도의 지역에서 물건을 찾아 비교하는게 최선이라 판단하였고, 실전반 종강 이후 ’25.01 A구를 임장하며 투자 기회를 찾아다녔습니다. 이제는 한다는 결연함으로 눈 뒤집고 임장을 하니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묻고 싶은 것도 달라졌습니다.
임장 중에 A구의 주인 전세 조건 + 네고 가능성 (시세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는) 조건에 혹하여 매우 흔들린 적도 있었습니다. 혼자 거품 물고 요청한 도움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신 일공일오 튜터님 또 감사 드립니다..!
크고 작은 거품을 거치며 A구에서 투자금 범위에 해당하는 매임을 모두 하였고, 1, 2, 3 매물을 추려 놓았습니다. 이후, 앞마당 내 매물 선정을 위해 전수 조사와 매임을 반복하였고 다시 4, 5 매물을 후보에 올려두었습니다.
매코 준비는 마쳤고, 금손 아내 덕분에 매코 신청도 성공 하였습니다!
잘 한 것 : 흐릿한 목표를 행동을 통해 구체화&실현 시킨 것. 텐션 잘 유지한 것
잘 안 된 것 : 앞마당 과정 중간에 거품 물고 흔들린 것..
바꿀 것 : 선택과정에서 장/단점을 잘 따져보기. 그럼 흔들림을 줄일 수 이따..!!
<전 - 최고의 매물을 찾아서>
정말 투자를 하고 싶었던 건지 마지막 투코에 이어 이번 매코도 제주바다님을 만나게 된 것도 어떤 신호처럼 보였습니다. 마치 행운의 여신처럼..! 매코 이후 우리의 타겟은 1, 3 단지로 좁혀졌으나 마음은 3단지로 기울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
벝! 제바님은 3단지의 후보 물건에 대해 (곰팡이 파티에 관리 전혀 안된) 철.저.하.게. 누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신신당당부부 하셨습니다. 당연한 부분임에도 제바님의 말씀이 없었더라면 사장님의 말만 믿고 계속 진행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저는 호가보다 4천만원 낮춘 가격을 던졌고 더불어 누수에 대한 확인이 필수라고 못 박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랫집 우수관을 통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영상을 확인하였습니다. 누수 폭탄을 떠 앉고 몇 년을 신경쓰다보면 결국 싸게 사지 못 한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고 해당 매물은 매수 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흑흑.
그럼에도 거기서 절망하지 않고! 바로 제바님이 제시해 준 대안으로 전략을 바꿨고, 그것은 세가 낮게 낀 매물을 주택 담보 대출을 활용하여 ‘싸게’ 매수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는 우리 부부의 맞벌이 범위 내에서 감당 가능한 전략이었고, 그럼에도 역시 중요한 건 싼 매수 가격이었습니다.
잘 한 것 : 누수여부 끝까지 확인한 것, 용기내서 더 좋은 매물을 찾으려 노력한 것,
잘 안 된 것 : 3단지와 사랑에 빠져벌인것.. 대출 CAPA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투자금&전략 고려했던 점
바꿀 것 : 투자를 위한 매임은 내가 모르는 매물이 없을 때 까지 한다..!
<결 - 자아성찰을 불러일으키는 협상>
플랜B를 바탕으로 3단지에서 조건을 넓혀 찾아보니 동/향/상태가 더 좋음에도 (뷰도 나옴!) 월세 만기가 9개월 남아있는 매물이 있었고, 매임 당일에 기존 호가 대비 2천만원이 내려왔었습니다. (타겟 매수가 발동)
내려온 가격에서 2천만원 더 조정된다면 충분히 싸다고 판단하였는데, 이유는 앞선 누수가 있던 팡이 파티 매물의 총 매매가격 보다 (수리비 포함) 5백만원 더 높더라도 매물의 상태/조건 감안하면 충분히 저평가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월세낀 매물의 *예시가격* 5.2억을 5.0억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은.. 첫 투자 협상 쩌리에겐 너무나도 가혹하였습니다. 회사에선 PRICING 업무를 담당하는데도 내 물건 협상은 왜 그렇게 어렵던지.. 중간중간 가격이 내려올 때마다 만족하고 포기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쯤 읽고 나면 이상한 게 보이셨을 테지만, 3단지에 대한 매물 탐색과 협상을 이어가면서, 저는 그 외 단지/매물에 대해 동일한 노력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협상 과정 내내 이게 깨질까 날아갈까 터지면 어쩌나 전전긍긍 그 자체였었고, 어쩌긴어쩌나 터지는거지~ 하는 아내에게 (뒤에서) 원망의 눈초리만 몰래가끔살짝티안나게 보내었습니다. 대출 이자를 감안하면 5.0 가격은 꼭 필요했음에도 계속해서 포기하고 포기못하고를 반복하였습니다. 그 모든 혼돈 속에서 중심을 잘 잡아준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결국, 5.05까지 끌어내린 가격 + 잔금 일정 두 달 지연 (이자 감당 ↓) + 중개료 백만원 조정의 좋은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중개료는 거래를 성사하고 싶은 부사님이 나서서 제시한 조건이었으며, 어려운 통화를 마치고 들어오시는 사장님의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25. 10월 월세 만기 일정에 새로 맞춰지는 전세가에 따라, 투자금 일부는 회수 될 예정입니다. 아직 투자 과정이 완전한 끝난 것은 아니기에..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더욱 실력을 쌓아두어야 하겠습니다!
잘 한 것 : 포기하지 않고 협상 과정을 끝까지 해낸 것!
잘 안 된 것 : 협상 그 자체.. 생각보다 어렵고 마음먹기가 안되었음. 중간에서 계속 만족-포기-정신차림-협상을 반복..
바꿀 것 : 대안 마련은 필수! 그래야 쫓기지 않는다. 칼럼/경험담 많이 읽기
돌이켜보면 수능과 취업 전선에서도 이만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땐 그저 최대한 잘 하는 게 최고였으니까요. 이렇게 인생에서 처음으로 분명한 목표 설정 & 달성 이라는 과정을 겪고 나니, 형언하기 어렵지만 스스로가 쬐끔 컸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든 의사 결정을 함께한 아내와도 더욱 견고한 팀웤을 다졌구요.
이 모든 과정과 결과물은 긴 시간 동안 주변에서 도와주신 강사, 멘토, 튜터, 동료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열반기초에서 배웠던 것처럼 함께 하니 멀리 온 듯 합니다. 앞으로 더 멀리 오랫동안 나아가기 위해 더더욱 좋은 동료가 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임장과 코칭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으셔서 너무 좋습니다ㅎㅎ 1호기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꽁위님~~🏠👍👍👍
크 우리 꽁위님 민들레라님 자산을 쌓으셨구나아 노력끝에 이뤄내신 일호기 넘넘 축하드립니다 😃 누수소름이네오 증말 !!!! 꼼꼼하게 저도 확인하겠습니다잇 축하드려요!!!!!!
크으! 이렇게 글도 깔끔하게 잘쓰다니.. 못하시는게 없군요...ㅋㅋㅋ 꽁위님이 얼마나 간절하게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알기에 이 글이 더 값진거 같아요! 진짜 고생많았고 다시한번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