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내 집을 사는 3040 직장인 분들,
“계약은 했는데… 잔금날에는 그냥 은행이랑 부동산 가면 알아서 다 해주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지 않나요?
“계약은 했는데… 잔금일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막상 잔금일이 다가오면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대출은 언제 나와야 하는 거지?”
“은행 먼저 가야 돼요, 부동산 먼저 가야 돼요?”
“뭘 챙겨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빠뜨리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요?”
잔금은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관문’이라서
순서 중 하나만 틀려도, 대출이 지연되거나, 소유권 이전이 늦어지거나,
쓸데없는 수수료를 더 내게 되는 일이 실제로 자주 생겨요.
그래서 오늘은
“잔금일에 정확히 어떤 순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잔금 전, 잔금 당일, 잔금 후로 나누어서
처음 하시는 분도 헷갈리지 않고 따라할 수 있도록 정리해볼게요.

우선 큰 그림부터 잡아볼게요.
이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두고,
이제 단계별로 “내가 지금 해야 할 것”만 하나씩 체크해보면 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잔금일과 시간 확정”이에요.
(1) 매도인(집 파는 사람)
(2) 중개사
(3) 대출 받을 은행
(4) 등기 담당 법무사
이 네 군데 일정이 모두 맞아야 잔금일이 매끄럽게 흘러가요.
보통은 평일 오전으로 잡는 것을 많이 추천합니다.
대출 실행 시간이 오후로 밀리면, 은행 마감시간에 쫓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 일 체크하기
☑️ “0월 0일 ㅇ요일 오전 0시”로 잔금 시간 확정
☑️ 은행 담당자/법무사에게도 같은 시간 공유하기
많은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는
“대출 승인이 났으니까, 잔금날 가면 바로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현실은,
(1) 대출 실행 가능한 날짜
(2) 필요 서류(재직/소득 관련, 인감증명 등)
(3) 신규 계좌 개설 필요 여부
이런 것들을 미리 맞춰두지 않으면 잔금일에 대출이 안 나오는 일이 생깁니다.
할 일 체크하기
☑️ 대출 담당자에게 2가지 꼭 물어보기
“잔금일 0월 0일에 바로 실행되나요?”
“그 전에 제가 은행에 들러야 하는 절차가 있나요?”
잔금은 “대출 + 내 돈”이 합쳐져서 나가는 구조죠.
초보자들이 자주 놓치는 포인트는
(1) 목돈이 여러 통장에 흩어져 있어 하루 이체 한도를 넘긴다
(2) CMA, 적금, 증권계좌에 돈이 있어서 당일에 현금화가 안 된다
(3) 고액 이체 한도 미조정으로, 영업시간 안에 이체를 못한다
그래서 잔금일 최소 3~5일 전에는 꼭 점검해야 합니다.
할 일 체크하기
☑️ 잔금일 기준, 돈을 모아둘 대표 계좌 1개 정하기
☑️ 고액 이체 한도 미리 올려두기
☑️ 증권/적금에 묶여 있는 돈은 현금화 일정 체크하기
대부분의 경우 필요한 기본 서류는 이 정도입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체크리스트 기준으로 가져가세요.)
(1) 신분증
(2) 인감도장, 서명용 도장
(3) 인감증명서 (보통 1~2통 이상)
(4) 주민등록등본
(5) 매매계약서 원본
(6) 계좌이체·수수료 결제를 위한 준비(OTP 또는 통장, 카드)
많은 분들이 “매매계약서 원본”,
그리고 인감도장/인감증명서를 깜빡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초보자의 머릿속을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당일 순서”죠.
일반적인 흐름을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1. 은행 방문. 대출 실행 & 잔금 준비
(1) 은행에서 대출 실행
(2) 내 돈 + 대출금을 합쳐서 잔금 보낼 준비
(3) 법무사/매도인 계좌 정보 다시 한번 확인
2. 잔금 송금. 잔금 입금 확인
(1) 매도인 계좌로 잔금 송금
(2) 중개사/법무사/매도인이 잔금 입금 확인
3. 법무사 사무실 or 부동산. 서류 전달 & 서명
(1) 소유권 이전 등기, 근저당 설정(대출 담보 설정) 관련 서류 서명
(2)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등 제출
4. 부동산. 집 인도 & 정산
(1) 집 열쇠(번호키일 경우 비밀번호와 카드) 인수
(2) 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 선납/미납 공과금 정산
물론 실제로는 은행 ↔ 법무사 ↔ 부동산이 서로 연락하며
시간을 조율해줘서, 중간중간 안내를 해주긴 합니다.
그래도 내가 전체 그림을 알고 가면 훨씬 덜 불안하고,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바로 질문하고 조정할 수 있어요.
Q1. 잔금일은 꼭 평일에 해야 하나요?
→ 보통 대출 실행, 등기 업무는 평일 은행·법원 영업시간에 맞춰 진행돼서, 평일로 잡는 게 안전해요.
Q2. 잔금날 연차는 꼭 내야 하나요?
→ 대출 실행, 서류 서명 등으로 반나절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아 웬만하면 연차 또는 반차를 추천드려요.
Q3. 대출이 지연되면 어떻게 되나요?
→ 잔금 기한을 넘기면 계약 해지 또는 지연배상금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꼭 여유 있는 시간으로 잡고, 문제 생기면 즉시 매도인·중개사와 공유해야 합니다.
Q4. 잔금 다 치른 후 바로 입주해야 하나요?
→ 꼭 그렇진 않아요. 입주일은 따로 정할 수 있지만, 열쇠 인수, 관리비 정산, 전입신고 일정은 미리 합의해두는 게 좋습니다.

잔금날 많이 나오는 질문까지 알아봤어요.
이번에는 생각하면 아찔한 실수, 어떤 것이 있을지 사례로도 한 번 살펴볼게요.
30대 직장인 A님은 첫 내 집 마련 잔금을 치르면서
“은행 가면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별 준비 없이 당일을 맞았어요.
대출은 승인까지 받아둔 상태,
하지만 대출 실행을 위해 전날 서류 제출이 필요했는데, 그걸 몰랐고
당일 오전에야 은행에서 “오늘은 대출 실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결국 잔금 시간은 오후 늦게로 밀리고,
매도인·중개사 모두 눈치를 보는 어색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A님이 뒤늦게 깨달은 건 딱 하나였어요.
“내가 전체 흐름을 알았더라면,
미리 한 번만 전화해서 ‘실행 절차’를 확인했을 텐데…”
그래서 이 글에서는 여러분이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잔금 전·당일·후에 해야 할 일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해드립니다.
1. 가능하면 오전 첫 타임으로 예약하기
예기치 못한 지연이 생겨도 오후 시간에 여유 있게 조정 가능해요.
2. 이체 한도는 전날 미리 올려두기
잔금날 은행 창구 대기 줄 서서 허둥대지 않게요.
3. 필요 서류는 ‘투명 파일’ 하나에 모두 모아두기
신분증, 인감도장, 인감증명서, 계약서 등을 한 번에 꺼내 쓸 수 있게.
4. 집 상태는 잔금 전날·당일에 한 번 더 확인하기
누수, 파손, 옵션(에어컨, 붙박이장 등) 누락이 없는지 사진/영상으로 남겨두면 분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5. 오늘 동선(은행–법무사–부동산)을 미리 지도로 찍어보기
이동 시간, 주차 여부까지 미리 체크해두면 훨씬 여유가 생겨요.
아래 표는 잔금 전~당일에 확인해야 할 항목을 정리한 거예요.
인쇄해서 하나씩 체크해도 좋고, 메모앱에 복붙해서 써도 좋아요.
항목 | 내용 | 확인 |
| 잔금일 확정 | 매도인·중개사·은행·법무사와 잔금 날짜·시간 확정했나요? | ☐ |
| 대출 실행 확인 | “0월 0일 잔금일에 대출 바로 실행되나요?”라고 은행에 확인했나요? | ☐ |
| 자금 동선 점검 | 잔금 자비가 한 계좌에 모여 있고, 이체 한도도 올려 두었나요? | ☐ |
| 서류 준비 | 신분증, 도장, 인감증명서, 등본, 계약서 원본 모두 챙겼나요? | ☐ |
| 이동 동선 확인 | 은행–법무사–부동산 위치/이동 시간 확인했나요? | ☐ |
| 집 상태 확인 | 잔금 전 집 상태, 옵션(에어컨, 붙박이 등)을 다시 확인했나요? | ☐ |
| 열쇠/관리비 정산 | 열쇠 인수 시점, 관리비·공과금 정산 방법을 미리 중개사와 이야기했나요? | ☐ |
| 잔금 후 등기 확인 | 잔금 후 등기부등본으로 내 이름으로 등기됐는지 확인할 계획인가요? | ☐ |
오늘 이 글을 읽으셨다면,
지금 바로 이 두 가지만 먼저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1. 잔금일과 시간 다시 확인하기
“우리 잔금, 0월 0일 0시로 확정된 거죠?”라고 중개사에게 한 번 더 물어보기
2. 대출 담당자에게 실행일 확인 전화하기
“그날 바로 실행 가능한지, 제가 사전에 해야 할 건 없는지” 꼭 체크하기
이 두 가지만 해도, 잔금일에 느끼는 막막함이 훨씬 줄어들 거예요.

내 집 마련의 마지막 관문, 여러분이 당황하지 않고 잘 통과하시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중개수수료 계산법”을 다룰 예정이에요.
내가 얼마를 내야 정상인지,
부동산에서 제시한 금액이 맞는지,
중개수수료를 얼마까지 깎을 수 있을지,
실제 예시 금액과 함께 하나씩 풀어볼게요.
잔금 준비를 마치셨다면, 다음 편도 꼭 이어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