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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2개를 가진 남자가 초단타 매매로 300만원을 잃은 이야기

26.06.21 (수정됨)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아내와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자이코 입니다. 


오늘은 주식에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저는 주식 초단타 매매 알고리즘으로 특허를 2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특허로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특허로 특허납부 내역

 

뭣모르던 시절, 급등 테마주를 따라다녔습니다.


제가 구상한 알고리즘은 이랬습니다. 같은 테마에서 대장주가 오르면, 2등주 3등주가 시차를 두고 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장주가 급등하는 순간, 아직 안 오른 2등주 3등주를 매수합니다. 그리고 대장주가 꺾이기 시작할 때를 포착해서 매도합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구조 아닌가요?


부동산에서 우리가 하는 것과 소름 돋게 닮아 있습니다. 상승장이 시작되면 좋은 단지들부터 오릅니다. 그 다음 아직 안 오른 단지들이 키맞추기로 따라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강남에서 시작된 상승 흐름이 마포 용산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다음은? 서대문 3호선 역세권까지 흐름이 옵니다. 거기까지 왔다면? 곧 비역세권, 홍은동까지 퍼집니다. 그리고 은평구까지 내려갑니다. 수도권으로 보면 과천 판교가 먼저 오르고, 그 다음 안양 부천이 따라가고, 그 다음 인천 외곽까지 흐름이 퍼지는 겁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대장이 움직이면 후발 자산이 따라간다"는 원리는 같습니다.


특허를 출원하고, 당시에는 바이브 코딩 같은 건 없던 시절이라 크몽에서 개발자에게 500만원을 주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한국 주식 전 종목의 실시간 데이터를 API로 받아서 DB에 저장하고, 사전에 같은 테마주끼리 묶어놓고, 실시간으로 그래프를 보여주는 서비스였습니다.


알고리즘도 있고, 시스템도 있고, 특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을까요?


육아휴직을 내고 3개월간 검증했습니다. 결과: 300만원 손실.


[나는 왜 돈을 벌지 못했는가]

 

저는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초단타 매매에는 두 가지 보이지 않는 적이 있습니다.


첫째, 슬리피지(Slippage).


거래의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사이의 차이입니다. 급등하는 종목을 사려면 시장가로 체결해야 하는데, 내가 "이 가격에 사야지" 하고 들어가는 순간 이미 가격이 올라 있습니다. 매수할 때도, 매도할 때도 슬리피지가 발생합니다. 초단타를 하면 이게 매 거래마다 깎여나갑니다.


둘째, 수수료와 세금.


• 증권사 매매 수수료: 약 0.015% (매수/매도 각각, 증권사마다 상이)
• 증권거래세: 매도 시 0.18% (코스피 기준)


합산하면 한 번 사고팔 때마다 약 0.2%가 자동으로 빠져나갑니다. 하루에 10번 매매하면? 2%가 넘습니다. 한 달이면 수십 퍼센트가 수수료와 세금으로 증발합니다.


초단타 매매는 슬리피지 + 수수료 + 거래세를 이기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매번 내야 합니다. 저는 그 정도의 실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 시장 상황이 나쁘면 게임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급등 테마주가 안 나오는 날, 나와도 바로 꺾이는 날에는 아무리 좋은 알고리즘이어도 수익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부동산으로 치면 하락장에서 단타 거래를 하는 격입니다.


결국 초단타 매매라는 것도 시장 수익을 넘어서 알파 수익을 내야 하는 건데, 저는 그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특허가 있어도, 시스템이 있어도, 실력이 없으면 시장은 냉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래 2017년부터 하고 있던 미국 주식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왜 미국 주식인가]


단순합니다.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이 미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이 기업들은 독점적 위치에 있습니다. 경쟁자가 따라오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습니다. 망하지 않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 그게 제 원칙이 됐습니다.


지금은 AI 반도체 사이클이 왔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GPU가 들어가고,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최근에 많이 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인프라 투자는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달리고 있어요. 버블인지 아닌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대적 흐름은 명확합니다. 비개발자도 AI로 개발하는 세상이 왔는데, 그 AI를 돌리는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의 가치가 떨어질 이유가 있을까요?


20년간 QQQ(나스닥 100) vs SPY(S&P 500) 수익률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 QQQ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CAGR) : 약 16.9%
• SPY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CAGR) : 약 11.4%


10년으로 봐도:

 


• QQQ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CAGR) : 약 22.2%
• SPY 10년간 연평균 수익률 (CAGR) : 약 15.5%


저는 SPY보다 QQQ를 선호합니다. 빅테크가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QQQ는 MDD(최대 낙폭)가 크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확인해봤습니다.

 


• 2000년 닷컴버블: QQQ -78%, SPY -57% → 나스닥이 압도적으로 더 빠짐. 회복에 15년 걸림.
• 2008년 금융위기: QQQ -53%, SPY -55% → 오히려 SPY가 더 빠짐
• 2022년 하락장: QQQ -35%, SPY -34% → 비슷하게 빠짐


닷컴버블인 2000년에 나스닥은 78 %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회복하는 데 15년이 걸렸습니다. 

 

혹시 미국주식에 특히 나스닥 지수 ETF에 투자한다면, 이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투자 상품은 과거에 이렇게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에 이렇게 하락했으니 미래에도 하락할 수 있고, 더 큰 하락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분산이 필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이야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나스닥이 좋습니다.


많이 올랐으니 많이 하락한 겁니다. 20년간 1,500% 오른 자산이 중간에 흔들리는 건 당연합니다. 

 

중요한 건 하락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락이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입니다. 매도 시나리오가 단단하게 있으면, 하락장에서 전량 매도하고 나오면 됩니다. 그리고 바닥을 확인하고 다시 들어가면 됩니다. (물론 분할 매수로 접금해야 합니다)


하락이 무서운 게 아니라, 하락에 대한 대비 없이 들어가는 게 무서운 겁니다.


실제로 2023년 하락장 바닥에서 시작한 제 미국 주식 투자는, 2025년 1월 매도 시점에 약 2배의 수익을 안겨줬습니다. 주로 빅테크 위주로 투자했고, 사팔사팔은 하지 않았습니다.


제 매매 원칙은 단순합니다:


• 기본: 계속 사모은다
• 매도 시그널: 나스닥 -3% 이상 급락 후, 장기 이동평균선의 흐름과 위치를 보고 전량 매도 
• 재진입: 차트가 안정되면 다시 진입 


저는 차트는 장기 이평의 흐름을 봅니다. 

 

장기 이평이 지붕처럼 위에서 덮고 있으면 그걸 돌파하는 데 큰 힘이 필요하고, 아래에서 받치고 있으면 하방이 지지됩니다. 

 

물론 주식투자에서 차트를 보는 기술적 분석은 후행 지표인 차트를 분석하는 것이라서, 수면에 비친 그림자 같은 겁니다. 매번 맞는 게 아닙니다. 결국 매크로, 시황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팔사팔이 아닌, 좋은 자산을 계속 사모으는 투자를 합니다. 

 

월부에서 알려주는 "좋은 자산을 모아가는 방향성"과 같습니다. 다만 잃지 않는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세운 매도 시나리오는 감정을 배제하고 지킵니다.


저는 미국 주식으로 주식담보대출을 2번 돌렸습니다.


증폭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1억원 어치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약 7,000만원이 나옵니다. 이 7,000만원으로 다시 같은 주식을 삽니다. 그리고 그 주식을 또 담보로 잡으면 4,900만원이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1억의 원금으로 1억 1,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들고 있게 됩니다.


위험한 거 아니냐고요? 위험한 겁니다. 당연히 위험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전세 갭투자는 어떤가요? 

 

전세가율 70%인 단지에 투자한다면, 자기자본비율은 30%입니다. 10억짜리 집을 3억으로 들고 있는 겁니다. 레버리지 3.3배. 

 

제가 주식담보대출 2번 돌린 것보다 훨신더 자기자본비율이 낮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하고 있는 전세 레버리지 투자도 본질은 같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저는 왜 이렇게까지 했는가.

 

매도 시나리오를 반드시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괜찮고"가 아니라 "안 지키면 진짜 큰일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 겁니다. 담보대출이 걸려 있으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나갑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 내가 먼저 매도해야 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감정이 개입할 틈이 없습니다.


돌아보면 정말 위함한 줄 위에서 외줄타기를 한 겁니다. 떨어지면 다치는 높이를 일부러 만들어서, 절대로 줄을 놓지 않게 만든 겁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깨달은 것.

 

나는 알파 투자를 할 수 없다. 였습니다.


2배의 수익을 냈다고 했지만, 같은 기간 나스닥 자체가 거의 2배 올랐습니다. 

 

내가 종목을 고르고, 타이밍을 재고, 레버리지까지 쓰고, 매도 시나리오까지 세팅해서 얻은 수익률이, 결국 나스닥 지수 수익률에 수렴한 겁니다.


그 모든 노력, 그 모든 위험, 그 모든 스트레스를 감수하고도, 그냥 QQQ를 사서 들고 있었으면 됐을 결과였습니다.


이걸 인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나는 시장을 이길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습니다. 나의 실력으로는 시장 수익률 이상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인정한 순간,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더 이상 시장을 이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시장에 올라타면 됩니다. 좋은 자산을 사서 들고 있으면 됩니다. 시장이 일을 해줍니다.


참고로, 미국주식을 대한민국 최고 입지 아파트와 비교해봤습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vs QQQ vs SPY (2009.7 ~ 현재, 16.8년간)

 

 

• QQQ: 수익률 2,018%, CAGR 19.0%
• SPY: 수익률 894%, CAGR 14.4%
•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수익률 258%, CAGR 7.9%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인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도, 순수 자산 가격 상승만 놓고 보면 미국 나스닥 지수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럼 과연 래미안퍼스티지 투자가 QQQ와 SPY에 비해서 나쁜 투자일까요?


물론 공정한 비교는 아닙니다. 부동산은 전세 레버리지를 쓸 수 있습니다. 전세가율 70%로 투자했다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훨씬 높아집니다. 실거주 가치, 안정성, 세금 혜택 등 숫자로 잡히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세 레버리지를 적용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자기자본 30%로 들어갔다면, 자산 가격이 3.5배 올랐을 때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은 거의 SPY를 따라잡습니다.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를 돌파하는 순간? 투자금 회수 후에도 자산이 남습니다. 

 

무한수익률입니다.


부동산의 진짜 무기는 레버리지입니다. 미국 주식은 순수 자산 성장률로 이지만, 부동산은 전세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되니 수익률이 굉장히 많이 올라 갑니다. 

 

결국 제가 미국 주식도 하고 월부에서 알려준 전세레버지리 부동산도 하지면서 깨달은 건 너바나님께서 알려주신 투자의 진리 입니다. 


수익 = 종잣돈 x (수익률 ^ 시간)


이 공식에서 가장 강력한 변수는 "시간"입니다. 지수 함수에서 시간이 곱해지면 복리가 폭발합니다.


초단타 매매는 시간을 0에 가깝게 만듭니다. 매번 사고팔 때마다 슬리피지가 깎이고, 수수료가 깎이고, 세금이 깎입니다. 시간의 복리를 포기하는 대가로 내 실력만 믿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저는 그 게임에서 졌습니다.


장기 투자는 시간을 아군으로 만듭니다.

 

  • 슬리피지: 1년에 한 번 사면 1년에 한 번만 발생. 하루 10번 사팔하면 하루 10번 발생.
  • 수수료: 거래 횟수가 줄면 자동으로 줄어듦.
  • 세금: 장기 보유 시 양도세 이연 효과. 매도를 안 하면 세금이 0.
  • 복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남.


같은 수익률이어도, 10년 보유한 사람과 매일 사팔한 사람의 최종 자산은 완전히 다릅니다. 매일 사팔한 사람은 수수료와 세금으로 수익의 상당 부분을 국가와 증권사에 헌납합니다. 장기 보유한 사람은 그 돈이 전부 복리로 굴러갑니다.


결국 통화량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전 세계를 독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이 올라가고 밸류에이션이 계속 상향합니다. 달러가 풀리면 실물 자산과 독점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는 건 역사가 증명합니다.

 

부동산도, 미국 주식도, 결국 같은 원리입니다. 좋은 자산을 사서, 오래 들고, 시간의 복리를 받는 것.


결국 뭘 투자하느냐보다, 투자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 내가 사는 그 투자 자산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주식에 대한 이해 없이 초단타를 하다가 300만원을 잃었습니다. 

 

슬리피지를 몰랐고, 수수료 구조를 몰랐고, 시장 환경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몰랐습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세가율, 레버리지 구조, 금리 환경, 공급 사이클,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자산을 사고도 지키지 못합니다.


정리하면


사팔사팔하지 마세요. 시장을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시장에 올라타세요. 시간을 아군으로 만드세요.


독점적이고 망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자산을 사서, 들고 가세요. 시간이 일을 해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내가 알파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투자가 쉬워집니다. 더 이상 시장을 이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냥 좋은 자산 사서 들고 있으면 됩니다. 부동산도, 미국 주식도, 결국 같은 원리입니다.

 

인플레이션을 먹는 자산을 소유하는거, 그리고 좋은 자산을 오래 보유하는거 이게 자본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거 같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10억 달성을 응원합니다.


자이코 드림


댓글

존자
26.06.21 22:58

다양한 시도를 해보신 이코님 대단합니다.. 정말로..이렇게 경험해서 알게 되는 것들은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아요. 시간을 아군으로 만들라는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좋은 자산을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사합니다 이코님

사상지평
26.06.21 23:10

오!! 특허까지!! 역시 자이코님!! 내일 광클 성공해서 꼭 같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바베큐캠프
26.06.21 23:25

장기투자의 관점까지 정말 많은걸 깨달으신 이코님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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