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스리링입니다.
카드값이 나오는 날이면 꼭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이번 달에 큰돈 쓴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면 12,900원, 24,800원, 31,500원짜리 작은 결제들이 사이좋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이 정도쯤이 열번 모이면 20~30만 원이 되는 마법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사고 싶은 물건을 바로 결제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적이 있었는데요.
며칠 뒤 장바구니를 열어보니 ‘내가 이걸 왜 담았지?’ 싶은 물건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앱을 닫아봤습니다.
신기하게도 몇 분만 지나면 대부분 잊어버렸습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은 생활하다가 다시 생각났고,
아닌 물건은 장바구니 속에서 조용히 잠들었습니다.
최근 저소비 생활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작은 행동을 더 많이 발견했습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커피도 끊고 외식도 끊으면서 수도승이 되어야 할 것 같았는데요.
책에는 0원 데이 만들기처럼 현실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처럼 작은 소비가 자주 쌓이는 분들이 해볼 만한 방법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봤습니다.

생활비 지출을 고정하기
(저축 고정 대신 지출 고정)
저는 매달 얼마를 저축할지는 정했지만, 얼마 안에서 생활할지는 제대로 정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생활비가 늘어난 달에는 저축액을 조금 줄여서 맞췄는데요.
책에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축 대신 생활비를 먼저 고정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때 무섭지만 카드 명세서를 열어봐야 합니다.
먼저 최근 3개월 동안 식비, 커피, 쇼핑, 여가비처럼 내가 조절 가능한 지출이 얼마였는지 확인합니다. 평균 100만원을 썼다면 처음부터 50만원으로 줄이기보다 80~90만 정도를 첫 목표로 잡아봅니다.
책에는 월초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풍요롭게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월초에는 조금 타이트하게 생활하고, 마지막 주까지 돈이 남으면 그때 여유 있게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한 달 예산을 주단위로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한 달 생활비가 90만원이라면 일주일에 약 20만원씩 사용하고 나머지는 월말 여유비로 남겨두는 것입니다.
| ✔️ CHECK POINT 최근 3개월의 평균 생활비를 확인하고, 이번 달 생활비 한도를 _____만 원으로 정해보세요 |
0원데이,
일주일에 하루는 쉬게 해주세요
돈을 한푼도 쓰지 않는 0원 데이라는 재미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거에 방영했던 예능 프로그램 만원의 행복 다들 기억하시나요?
연예인들이 일주일 동안 단돈 1만 원으로 생활하면서 누가 더 많은 돈을 남기는지 겨루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때는 TV를 보면서 “어떻게 일주일을 만 원으로 살아?” 싶었는데요.
일주일은 자신 없지만 하루라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0원 데이를 정할 때는 요일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약속이 없고 퇴근 후 바로 집에 갈 수 있는 날을 고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의 0원 데이는 이렇게 보내려고 합니다.
- 점심과 저녁은 구내식당에서 먹기
- 커피는 회사에서 라떼 내려 마시기
- 간식은 탕비실에 있는 것으로 해결하기
- 집에 있는 냉장고 털기
안 입는 옷과 사용하지 않는 물건 정리하기
쓰고 보니 저에게 0원데이는 집에 있는 물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날에 가까운데요.
일주일에 하루만 성공해도 한 달이면 네 번입니다.
혹시 중간에 커피 한 잔을 사 마셨더라도 이번 주는 망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다음 주에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 ✔️ CHECK POINT 가장 약속이 적은 요일을 찾아 이번 주 _____요일을 0원 데이로 정해보세요 |
사고 싶은 물건은
장바구니에 넣고 잊어버리세요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바로 결제하지 말고 장바구니에 넣어보세요.
그리고 앱을 닫고 장바구니에 넣었다는 사실까지 잊고 그냥 생활합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생활하다가 다시 생각날텐데요,
그때는 아래 네 가지만 확인해보세요
- 이 물건이 해결해주는 불편은 무엇인가?
- 집에 있는 물건으로 대신할 수 없는가?
- 할인하지 않아도 살 것인가?
- 이번 달 생활비 안에서 살 수 있는가?
특히 1~3만 원짜리 물건일수록 장바구니에 먼저 넣어보면 좋습니다.
비싼 물건은 비교표까지 만들어 고민하면서 작은 물건은 무료배송이라는 말에 쉽게 마음을 열기 때문입니다.
✔️ 1만 원짜리 물건을 20% 할인받아 사면 2천원을 아낍니다
그런데 사지 않으면 8천원을 더 남길 수 있습니다
세일 문구를 보면 할인율보다 ‘이걸 할인하지 않아도 샀을까?’를 먼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또, 쇼핑하는 날짜를 고정해두면 그 전까지 순간적으로
사고 싶어진 물건을 자연스럽게 걸러낼 수 있습니다.
✔️ CHECK POINT 쇼핑하는 날짜를 고정해 보세요 |
쇼핑 앱보다 집 안을
먼저 검색해보세요
청소를 하다 보면 가끔 유물 발굴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우리 집에 이런 게 있었어?”
분명 제가 산 물건인데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 때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줄 모르고 비슷한 물건을 또 산 적도 있었고요.
그래서 자주 사는 물건은 사진이나 메모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 가지고 있는 화장품
- 잘 입는 옷과 신발
- 생활용품 여분
- 냉장고와 냉동실 재료
아직 읽지 않은 책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쇼핑 앱보다 우리집 서랍을 먼저 검색해 보세요.
집 안을 제대로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것이 이미 있습니다.
물건 하나를 새로 들일 때 기존 물건 하나를 먼저 정리하는
‘하나 사고, 하나 비우기’도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막상 버릴 물건이 없다면 새 물건도 꼭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 CHECK POINT 오늘 수납장 한 곳을 열어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부터 확인해보세요 |
안 쓴 돈도
실적으로 남겨보세요
물건을 사면 결제 알림이 오고 택배도 도착합니다.
그런데 물건을 사지 않았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참았다는 사실도 금방 잊어버립니다.
앞으로는 사지 않고 남긴 돈도 짧게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 장바구니에 넣은 옷 잊어버림: 29,000원
- 회사 커피 마심: 5,000원
배달 대신 집에 있는 음식 먹음: 20,000원
일주일에 한 번 합계를 확인하면 생각보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능한 금액은 저축 계좌로 옮겨두면 ‘안 쓴 돈’이 실제 종잣돈으로 남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도 바로 칭찬해줍니다.
“오늘 5천 원 아꼈다” “이번 주도 0원데이 성공!”
계획대로 하지 못한 날이 있어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작은 성공을 오래 이어가는 편이 더 좋습니다.
| ✔️ CHECK POINT 오늘 사지 않고 남긴 금액 _____원을 기록하고, 가능하다면 저축 계좌로 옮겨보세요 |
이번 주에는 세 가지만 해보세요
다섯 가지를 한꺼번에 시작하기 어렵다면
이번 주에는 아래 세 가지만 해봐도 좋습니다.
✔️ 최근 3개월 평균 생활비 확인하기
✔️ 0원 데이로 보낼 요일 하나 정하기
✔️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고 잊어버리기
저소비 생활을 시작한다고 오늘부터 모든 소비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장바구니에 넣어두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언젠가 다시 생각날 것이고, 생각나지 않는다면 우리 돈을 잘 지킨 셈입니다.
여러분의 장바구니에는
지금 어떤 물건이 잠들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