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조입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한 달에 천만 원 정도만 벌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돈이 더 많아지고,
월급이 오르고, 벌이가 많아지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돈이 있으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도 생깁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도
비용을 먼저 걱정하기보다
시간과 경험을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돈이 없는 것보다
돈이 있는 편이 분명 행복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했던 만큼 큰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돈은 행복해지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을 지키기 위한 도구가 아닐까.
행복의 빈도와 강도와 비용
많은 돈을 쓰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시작이
‘나의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아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소비 생활’ 이라는 생활 방식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되돌아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가장 자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그리고 가장 크게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아직 세 살인 아들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가장 자주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아들과 손을 잡고 함께 나들이를 가는 순간입니다.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순간도 좋아합니다.
이런 행복을 누리는 데
사실 많은 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밖에 나가 맛있는 것을 먹는 정도니까요.
5만 원 정도면
저는 지금 당장 꽤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근 가장 크게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며 적지 않은 돈을 썼습니다.
약 500만 원 정도를 썼는데,
돌아보니 저는 500만 원이면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5만 원으로도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고,
500만 원으로는 아주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금액 자체가 아닙니다.
내가 언제 작은 행복을 느끼는지,
언제 큰 행복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행복을 경험하는 데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한번 계산해 보세요.
내가 일주일에 한 번 느낄 수 있는 행복에는 얼마가 필요한지,
한 달에 한 번 누리고 싶은 행복에는 얼마가 필요한지,
그리고 일 년에 몇 번 정도 경험하고 싶은
큰 행복에는 얼마가 필요한지.
생각보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돈은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적을지도 모릅니다.
행복을 알면 소비의 기준이 생깁니다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지점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성취할 때 큰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행복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경험에서,
누군가는 좋아하는 물건을 소유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내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어디에 돈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관계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성취했을 때도 기쁘고,
좋은 것을 경험하거나 소유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결국 제가 가장 오래 기억하는 순간들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거나
그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소비라면
비교적 돈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돈을 모으기 위해
한 푼 한 푼 아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게 쓰는 것만큼이나
내가 정말 행복해지는 곳에 제대로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돈을 잘 모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더 좋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그곳에 돈과 시간을 쓸 줄 아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나의 돈과 시간은
그 중요한 것들을 향해 가고 있는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것에
조금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 합니다.
삶 곳곳에 ‘행복 압정’을 꽂아두세요
내가 언제 행복한지 알았고,
그 행복에 얼마의 비용이 필요한지도 알았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돈이 들지 않는 작은 행복들을내 삶 곳곳에 의도적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
이미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는 것.
퇴근 후
좋아하는 사람과 저녁 약속 하나를 잡아두는 것.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은 물건을
가끔 나에게 선물하는 것.
좋아하는 취미를 배우는 것.
그리고 때로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순간들을
우연히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 삶에서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미리 배치해 두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삶 곳곳에 ‘행복 압정’을 꽂아두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요일 저녁에도 하나,
이번 주말에도 하나,
다음 달에도 하나,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도 하나.
그렇게 작은 행복들을 미리 꽂아두면
우리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꼭 많은 돈이 없어도 됩니다.
큰돈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만 알고 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자주 행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행복은 ‘얼마를 가지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보고 있느냐’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한 번쯤 스스로 정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 행복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좋은 집에서 살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투자합니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아주 좋은 집이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도 행복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에는
제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저는 이 시를 참 좋아합니다.
아직 그리 긴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어려움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조금씩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행복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이 잘 풀릴 때 행복한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돈 때문에 걱정될 때,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들 때에도
내 삶 안에 이미 존재하는 행복을
잊지 않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단 하루도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든 일이 잘 풀려서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힘든 일이 있어도
내 삶 속에 있는 행복을 발견할 줄 아는 사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사람.
우리는 직장생활도 해야 하고,
투자도 해야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가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면,
행복을 미래의 어느 날까지 미뤄두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부자가 된 뒤가 아니라,
더 좋은 집에 살게 된 뒤가 아니라,
목표한 것을 모두 이룬 뒤가 아니라,
오늘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오랫동안 잘 지켜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