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선배님 안녕하세요 바쁘신가요? 시간나실 때 부동산 조언을 좀 듣고 싶어서요 [집심마니]

16시간 전

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바로 어제, 정확히 저 제목처럼 후배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응해 약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친구가 겪게된 마음의 변화와, 제가 조금의 조언을 준 것이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분들께 힌트가 될 것 같아 그 대화를 중심으로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제 후배는 30대 중반, 

곧 결혼을 앞둔 남자 직장인입니다.

 

사실 이 후배는 예전에 제가 글로도 몇 번 쓴적 있었던, 제가 참 좋아하는 후배입니다.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수도권으로 이직해서 약 5년정도 근무를 이어가고 있고 일도 곧잘 하고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성격인 친구에요.

 

 

이직 후 적응을 할 때는 업무를 익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는 것에 집중했고, 이후에는 사랑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연애를 이어가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 친구에게 2023년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내집마련’을 추천했었습니다.

물론 너무 심한 오지랖은 오버니까 “OO 해보는게 어때~”정도의 잔소리를 했었죠. (지금 생각하니 그걸 들어준 것도 너무 고맙네요)

 

 

그런데 웬걸, 이 친구는 제가 추천한 내집마련 기초반 수업까지 수강을 했었습니다. 개인 일정이 있었는지 (노느라) 조원들과 임장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 지출과 저축을 확인해서 예산을 짜고, 어떤 부동산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해한 다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실전 프로세스까지 배웠죠.

 

 

몇 십만원이나 되는 돈을 내고 강의를 들은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워낙 시장이 좋았기에 저는 내심 ‘적은 돈이지만, 내집을 마련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님 ㅎㅎ 저 아직 사진 않았습니다.

 

애통하게도, 강의를 들었을 뿐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진 못하더라구요. 강의를 듣고 나서 몇 달 후, 지나가는 말로 은근슬쩍 물어봤더니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실행하지 못한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직 모은 돈이 적고,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집을 찾아봤을 때 그 친구 기준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의 최선이 A 아파트였는데 본인 말로는 ‘저기 너무 오래되고 불편해서..’라고 했거든요. 처음부터 그 벽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좀 더 흘렀습니다. 2025년이 되었구요. 23년에는 잘 움직이지도 않던 부동산 가격이 24년 중반을 지나면서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급등’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자산 가격이 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그 시장의 흐름에 따라 제 자산을 재배치하고, 갈아끼우고, 다음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문득, 또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오지랖을 참지못한 저는 다시한번 그 친구를 불러서, 이번에는 좀 더 필요성에 대해 어필을 했던 것 같아요.

 

M(마니) : OO아, 혹시 전세 계약은 얼마나 남았어?

H(후배) : 아, 이제 1년 좀 안되게 남았어요

M : 혹시 전세 살고 있어?

H : 네 전세에요! 대출 이자가 얼마 안나가서, 이걸로 돈을 좀 더 모으고 있죠.

 

M : 그렇구나, 그럼 혹시 집 사는건 어떻게 하고 있어?

H : 제가 안그래도 여자친구랑 이야기를 해보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청약을 계속 도전해보자고 하더라구요

M : 청약을?? 갑자기? 너는 집 사려고 했던거 아냐?

H : 맞는데, 여자친구 주변 사람들이 청약으로 돈을 번 케이스가 많아서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더라구요, 신축이 좋기도 하구요

 

M : 그럼 어디 청약을 준비하고 있어?

H : 아직 찾아보진 않았어요, 어떻게 할 지 고민중인 단계라서요. 저는 청약보다 매수가 맞다고 생각드는데, 제가 확신이 없다보니 설득이 잘 안 되네요

M : 고민이 아직 안끝났구나~ 잘 고민해봐 그리고 청약을 할거면 청약하는 아파트들이 얼마인지, 그리고 당첨되려면 점수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생각해보면 좋겠네!

 

 

이 친구가 신경쓰였지만, 저로서는 더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습니다. 사실 저렇게 개인적인걸 물어본 것도 회사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었으니까요.

 

 

대화 후 6개월이 지나고,

제목처럼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가 조심스럽게 연락이 와서, 저는 흔쾌히 티타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매수로 마음을 굳혔고 지금껏 조금 더 모인 돈과 새로 생긴 회사 대출을 이용해서 가용가능 금액이 8억정도까지 되었다고요. 그리고 그 친구의 질문은 

“OO 지역의 OO 아파트가 진짜 괜찮은지?”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아파트가 어떤 가치가 있고, 투자해도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해서 말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저도 배우는 입장이고 어떤 것을 투자 혹은 실거주 하든 다른사람의 말 보다는 본인의 확신이 있어야 그 자산을 갖고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M : OO아, 내가 그 아파트가 좋은지 안 좋은지에 대해 말해줄 순 없어. 남의 말로 휘둘리는 것 보다는 네 선택이 훨씬 중요하니까

H : 네 저도 그 강의에서 들었던게 있어서 어느정도는 알겠는데, 다른 사람 의견이 좀 필요했어요

 

M : 그래도 청약보다 매수를 한다는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 여자친구는 설득했어?

H : 단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보니 설득이 아직은 안 됐어요. 그런데 그 단지는 괜찮을 것 같아요.

 

M : 그래 니 생각이 그러면 근거를 가지고 니가 먼저 확신을 가지고 설득하면 돼. 그리고 한 가지만 더 기억하면 좋은데, 지금 니가 사려고 하는 그 OO 아파트가 니가 평생 살 집이 아니야.

H : 아 맞아요. 저도 평생 살 집은 아니라는걸 기억하면서 고르고 있어요.

 

M : 그래 다행이다. 네 돈으로 살 수 있는 제일 좋은 집을 선택해서 잘 보유해 나가고, 다음 기회가 왔을 땐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이기만 하면 돼

H : 네 잘 고민해볼게요 ㅎㅎ 그런데 제가 예산이 늘었는데도.. 매수를 하려고 보니 23년도에 봤던 A 아파트 정도만 살 수 있더라구요…

 

 

 

사실 처음엔 안타까웠습니다ㅠㅠ 3년 전에 매수하기엔 꺼려졌던 A 단지였는데, 대출 포함 가용금액이 3억이나 늘어난 지금도 A 단지를 사는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안 움직였을까 싶어서요.

 

 

아직 끝이 아니니, 오히려 잘 됐다.

 

그렇지만 저는 이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 친구는 내집마련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강의를 들었음에도 당장은 내 삶에 큰 문제나 불편함이 없으니 시간을 두고 선택하려고 했었단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본인 상황이 바뀌었고 직접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오니 그래도 큰 결심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아서요.

 

 

아직 이 친구는 젊습니다. 일 할 날이 많이 남았어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면 더블인컴이 되어 지금보다는 종잣돈도 더 많이 모을 수 있고, 내집마련을 해서 대출을 갚아간다는 것이 본인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도 배우게 될 것이구요.

 

 

A단지를 사든, 새로 고른 B 단지를 사든 저가치 물건이 아니라면 사실 크게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상승장과 내가 한 선택들은 자본주의를 알려주게 될 것이고, 사실 정말 중요한 선택은 첫 선택 보다는 어느정도 배우고 난 다음의 선택일테니까요.

 

 

대화 이후 제가 느낀 건

 

‘내집마련’이라는 말이, 참 쉽지 않음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제가 조언이라고 했던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조언이 될 지 몰라도 또 언제든 잔소리로 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함부로 조언을 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경우, 제가 그 것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는 것도 계속 깨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집마련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자금 내에서 최선을 다해 내집을 마련하는 것임을 다시 배웠습니다. 제 후배도 시기가 다를 뿐, 언제건 내집마련이 필요한 친구였으니까요.

 

 

2026년 7월 수도권, 지금은 매매/전세/월세 모두 오르고 있는 시장입니다. ‘지금 매수해도 될까?’ 를 걱정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요. 

 

저는 내집마련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없음을 알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고 생각 듭니다.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저는 다시 제 후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본인만의 기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집마련을 해 나가길, 그리고 그 다음 선택도 잘 해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길 응원하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테이킹
12시간 전

집은 집으로 산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후배분이 예산이 늘었음에도 결국 살수있는건 23년도 사려고 했던 아파트수준이라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무슨일을 하든 완벽한 타이밍이란 없는것같아요~ 할수있는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죠 ㅎㅎ 좋은글 공유해주셔 감사합니다 마니님!!!

그뤠잇v
16시간 전

너무 좋은 선배 마니님,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는 말에 너무 공감됩니다. 많은 분들꼐 힘이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양프롱
16시간 전

그 후배님께 마니님은 진짜 진짜 귀인이시네요 ㅠ.ㅠ 마니님은 진짜 진짜 기버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달에 제가 여쭸던 질문에서도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 이말이 다시 한번 기억에 남네요. 마니님이 좋아하는 후배님이 적절한 선택을 하시길 !! ㅎㅎ항상 좋은 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