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 입니다.
바로 어제, 정확히 저 제목처럼 후배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응해 약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친구가 겪게된 마음의 변화와, 제가 조금의 조언을 준 것이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분들께 힌트가 될 것 같아 그 대화를 중심으로 글을 남겨보려 합니다.

제 후배는 30대 중반,
곧 결혼을 앞둔 남자 직장인입니다.
사실 이 후배는 예전에 제가 글로도 몇 번 쓴적 있었던, 제가 참 좋아하는 후배입니다.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수도권으로 이직해서 약 5년정도 근무를 이어가고 있고 일도 곧잘 하고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성격인 친구에요.
이직 후 적응을 할 때는 업무를 익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는 것에 집중했고, 이후에는 사랑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연애를 이어가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 친구에게 2023년 서울/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때 ‘내집마련’을 추천했었습니다.
물론 너무 심한 오지랖은 오버니까 “OO 해보는게 어때~”정도의 잔소리를 했었죠. (지금 생각하니 그걸 들어준 것도 너무 고맙네요)
그런데 웬걸, 이 친구는 제가 추천한 내집마련 기초반 수업까지 수강을 했었습니다. 개인 일정이 있었는지 (노느라) 조원들과 임장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 지출과 저축을 확인해서 예산을 짜고, 어떤 부동산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이해한 다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실전 프로세스까지 배웠죠.
몇 십만원이나 되는 돈을 내고 강의를 들은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워낙 시장이 좋았기에 저는 내심 ‘적은 돈이지만, 내집을 마련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님 ㅎㅎ 저 아직 사진 않았습니다.
애통하게도, 강의를 들었을 뿐 실제 행동으로는 옮기진 못하더라구요. 강의를 듣고 나서 몇 달 후, 지나가는 말로 은근슬쩍 물어봤더니 아직 결정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사실 실행하지 못한 마음도 이해가 됐습니다. 아직 모은 돈이 적고, 내 돈으로 할 수 있는 집을 찾아봤을 때 그 친구 기준으로 살 수 있는 아파트의 최선이 A 아파트였는데 본인 말로는 ‘저기 너무 오래되고 불편해서..’라고 했거든요. 처음부터 그 벽을 깨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좀 더 흘렀습니다. 2025년이 되었구요. 23년에는 잘 움직이지도 않던 부동산 가격이 24년 중반을 지나면서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2025년에는 ‘급등’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자산 가격이 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그 시장의 흐름에 따라 제 자산을 재배치하고, 갈아끼우고, 다음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 문득, 또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오지랖을 참지못한 저는 다시한번 그 친구를 불러서, 이번에는 좀 더 필요성에 대해 어필을 했던 것 같아요.
M(마니) : OO아, 혹시 전세 계약은 얼마나 남았어?
H(후배) : 아, 이제 1년 좀 안되게 남았어요
M : 혹시 전세 살고 있어?
H : 네 전세에요! 대출 이자가 얼마 안나가서, 이걸로 돈을 좀 더 모으고 있죠.
M : 그렇구나, 그럼 혹시 집 사는건 어떻게 하고 있어?
H : 제가 안그래도 여자친구랑 이야기를 해보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청약을 계속 도전해보자고 하더라구요
M : 청약을?? 갑자기? 너는 집 사려고 했던거 아냐?
H : 맞는데, 여자친구 주변 사람들이 청약으로 돈을 번 케이스가 많아서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더라구요, 신축이 좋기도 하구요
M : 그럼 어디 청약을 준비하고 있어?
H : 아직 찾아보진 않았어요, 어떻게 할 지 고민중인 단계라서요. 저는 청약보다 매수가 맞다고 생각드는데, 제가 확신이 없다보니 설득이 잘 안 되네요
M : 고민이 아직 안끝났구나~ 잘 고민해봐 그리고 청약을 할거면 청약하는 아파트들이 얼마인지, 그리고 당첨되려면 점수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생각해보면 좋겠네!
이 친구가 신경쓰였지만, 저로서는 더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습니다. 사실 저렇게 개인적인걸 물어본 것도 회사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행동이었으니까요.
대화 후 6개월이 지나고,
제목처럼 연락이 왔습니다.
그 친구가 조심스럽게 연락이 와서, 저는 흔쾌히 티타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시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는 매수로 마음을 굳혔고 지금껏 조금 더 모인 돈과 새로 생긴 회사 대출을 이용해서 가용가능 금액이 8억정도까지 되었다고요. 그리고 그 친구의 질문은
“OO 지역의 OO 아파트가 진짜 괜찮은지?” 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 아파트가 어떤 가치가 있고, 투자해도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해서 말해줄 수는 없었습니다. 아직 저도 배우는 입장이고 어떤 것을 투자 혹은 실거주 하든 다른사람의 말 보다는 본인의 확신이 있어야 그 자산을 갖고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이죠.
M : OO아, 내가 그 아파트가 좋은지 안 좋은지에 대해 말해줄 순 없어. 남의 말로 휘둘리는 것 보다는 네 선택이 훨씬 중요하니까
H : 네 저도 그 강의에서 들었던게 있어서 어느정도는 알겠는데, 다른 사람 의견이 좀 필요했어요
M : 그래도 청약보다 매수를 한다는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 같네. 여자친구는 설득했어?
H : 단지가 정해지지 않았다보니 설득이 아직은 안 됐어요. 그런데 그 단지는 괜찮을 것 같아요.
M : 그래 니 생각이 그러면 근거를 가지고 니가 먼저 확신을 가지고 설득하면 돼. 그리고 한 가지만 더 기억하면 좋은데, 지금 니가 사려고 하는 그 OO 아파트가 니가 평생 살 집이 아니야.
H : 아 맞아요. 저도 평생 살 집은 아니라는걸 기억하면서 고르고 있어요.
M : 그래 다행이다. 네 돈으로 살 수 있는 제일 좋은 집을 선택해서 잘 보유해 나가고, 다음 기회가 왔을 땐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이기만 하면 돼
H : 네 잘 고민해볼게요 ㅎㅎ 그런데 제가 예산이 늘었는데도.. 매수를 하려고 보니 23년도에 봤던 A 아파트 정도만 살 수 있더라구요…

사실 처음엔 안타까웠습니다ㅠㅠ 3년 전에 매수하기엔 꺼려졌던 A 단지였는데, 대출 포함 가용금액이 3억이나 늘어난 지금도 A 단지를 사는거라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안 움직였을까 싶어서요.
아직 끝이 아니니, 오히려 잘 됐다.
그렇지만 저는 이전보다는 훨씬 긍정적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이 친구는 내집마련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강의를 들었음에도 당장은 내 삶에 큰 문제나 불편함이 없으니 시간을 두고 선택하려고 했었단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본인 상황이 바뀌었고 직접 선택을 해야할 때가 오니 그래도 큰 결심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아서요.
아직 이 친구는 젊습니다. 일 할 날이 많이 남았어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면 더블인컴이 되어 지금보다는 종잣돈도 더 많이 모을 수 있고, 내집마련을 해서 대출을 갚아간다는 것이 본인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도 배우게 될 것이구요.
A단지를 사든, 새로 고른 B 단지를 사든 저가치 물건이 아니라면 사실 크게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상승장과 내가 한 선택들은 자본주의를 알려주게 될 것이고, 사실 정말 중요한 선택은 첫 선택 보다는 어느정도 배우고 난 다음의 선택일테니까요.
대화 이후 제가 느낀 건
‘내집마련’이라는 말이, 참 쉽지 않음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제가 조언이라고 했던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조언이 될 지 몰라도 또 언제든 잔소리로 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함부로 조언을 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경우, 제가 그 것을 온전히 책임질 수 없다는 것도 계속 깨닫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집마련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자금 내에서 최선을 다해 내집을 마련하는 것임을 다시 배웠습니다. 제 후배도 시기가 다를 뿐, 언제건 내집마련이 필요한 친구였으니까요.
2026년 7월 수도권, 지금은 매매/전세/월세 모두 오르고 있는 시장입니다. ‘지금 매수해도 될까?’ 를 걱정하는 분들이 아주 많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는데요.
저는 내집마련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없음을 알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된다고 생각 듭니다.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요.
저는 다시 제 후배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디 본인만의 기준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내집마련을 해 나가길, 그리고 그 다음 선택도 잘 해서 지금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길 응원하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