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나입니다.
서울투자는 한참 남았겠지 생각하며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 서울 앞마당을 만들어오다가
최근 부모님이 30년 가량 보유하신 실거주집 매도 후
서울에 거주-보유 분리투자를 하게 되셨어요.
그 과정을 돕게되며
겪은 이야기를 적어보려합니다.
* 다소 글이 깁니다.ㅎㅎ
안산집 매도를 결정하기까지
feat. 준비되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작년 초,
열반기초반을 처음 들었을 때 그 강렬함은 잊지 못합니다.
당시 부모님과 살던 집은
봄이면 벚꽃뷰, 겨울이면 설산 뷰.
그저 내가 어린시절부터 자란,
살기 좋은 곳 이라고만 생각해왔어요.
*뷰가 참 예쁘죠?
그러나 아파트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다시보니
역과 먼 위치, 주변에 구축뿐이고, 상가도 애매하고,
게다가 평수도 대형..
당장 팔아야겠다고 부모님께 말했더랬죠.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저는 아는 지역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여길 매도해도 대안이 없으니
마음속 숙제처럼 저 멀리 밀어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7-8개월정도
열심히 월부에서 강의를 수강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조원분들을 만나고
생각을 나눕니다.
어느날은
임장을 마치고 오는 길에 우리집을 보는데,
큰 놀이터가 있고 ,
도서관이 바로 옆에 있고 ,
초중고가 멀지 않은 .
우리집이 보다 객관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아, 조원분들이 말씀해주신 것 처럼
우리 부모님도 이런 환경을 보시고 매수하셨겠구나,
'하지만 여기는 교통이 핵심일텐데
이런 점에선 좀 아쉽다'
지난 날들처럼
무조건 여긴 아니고, 서울은 맞아 !
감정적 생각에서 벗어나
제 3자의 입장으로
매도해야하는 이유/
제가 보고있는 단지가 더 나은 이유를
하나씩 따져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탐색과 본격적 매도의 시작
매도를 하려고 내놨는데 매수할 사람이 없어..
그렇게
지방과 서울 앞마당을 늘리고,
저의 1호기를 매수하게 되면서
부모님 댁의 방향성도
서서히 눈에 들어오게됩니다.
지금 당장 매도한다 가정시에
이래저래 모아오신 자금을 합치면
3억 정도.
우리집도 거래가 안되지만,
제가 보던 단지들의 거래 역시
싼 가격에 멈춰있었고
안산 매도후 서울 A단지 매수,
경기외곽 선호도 낮은 구축 매도후 서울 B단지 매수,
앞으로 굴러도 뒤로 굴러도
이건 무조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을 적극 설득했고,
부모님 역시
어차피 매도까지 몇년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저가보다 5천만원 비싸게 내놓는 데에 대해선
선뜻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조원분들이 우리집에 있네
그동안 열기부터 학교까지
조장활동과 운영진활동을 하며 받았던 질문들 덕분에
어머니 아버지가 반복되는 의심과 질문을 끊임없이 하실 때
정신이 혼미한 과정속에서도 논리적으로 답변을 드리려
노력하였습니다. (이나살려)
ex. 인구수가 절벽수준이라던데,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지면 어떡하나,
이거 우리 평생에 걸쳐 모은 거다,
차라리 호재를 찾아 경기외곽 물좋고 공기좋은 곳 <안산> 실거주를 하자,
아니 근데 꼭 '아파트'를 사야하냐, 앞으로 경기가 안좋아진다는데..
사실 설득에만 몇개월이 걸렸던 것 같아요.
조원분들께 해드리듯 매일 경제뉴스를 공유해드리고,
실거래가에 대한 이야기를 (저혼자) 나누던 어느날.
몇개월만에 갑자기 매수자가 나타났고,
최저가로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내가 뭘한거지?
다소 싸긴 하지만,
매수자와 충분히 힘겨루기를 하였고,
우리 매수할 단지에 들어갈 금액에 비해
이정도면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요가 없는 이 동네,
대형평형 매수해주신 분께 고마운 심정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켠에는요.
우리 소중한 집을 헐값에 매도하고
월세로 가야한다는 사실에
속상해하시는 아버지.
행복하게 잘 살고 계셨는데
아버지 어머니의 평생자산을 가지고
내가 지금 뭘한건가 싶고,
- 네가 그만큼 서울을 잘 알아?
- 네 돈도 아니면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도 돼?
- 매도는 했는데, 매수를 잘할 자신은 있어?
- 이제 1호기 했으면서, 네 실력에 무슨 확신이야?
끊임없이 드는 자기검열,
그리고 연일 매수세가 붙었다는 뉴스에
말그대로
집도 헐값에 팔고 매수도 제대로 못할까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떡하겄습니까.
저질렀으니 해내야했습니다.
부모님의 투자코칭과 저의 내적갈등
감사했던 튜터님들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제가 두분의 경제상황에 대해 완전하게 알 수 없다는 부분이었는데요.
두분이 제게 낱낱이 알려주기도 애매했고,
제가 여쭙기 애매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함께 임장을 나가 단지를 보면서도
분명 저와 얘기하실 때는 이정도 범위까지 투자금을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단지에 따라 조금씩 조정(?)이 되는 것을 보면서
기존에 제가 생각했던 단지들과 또 달라지더라고요.
아~ 이게 절대 타인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구나
스스로 가치를 알아야 결정이 되는구나 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던 것 같아요.
매도는 확신했으나,
매수에 있어서 영 자신이 없었던 저.
정확한 투자금 범위도 잘 모르겠고,
아버지는 확신이 없으시고..
참 막막했던 저희 가족.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부모님의 투자코칭을 적극적으로 신청하였고,
뚜또튜터님의 코칭에 따라
하나둘씩 구체적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를 물가에 내보내듯
부모님의 투자코칭동안
대기실에서 임보를 쓰며 기다리던 제게
뚜또튜터님은 나중에 나오셔서
적극적으로 부모님을 도우라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셨고
연이어 받은
제 재무상황 투자코칭에서
라즈베리 튜터님 역시
'1년차 투자자가 할 수 있을까요,
제 것이 아니기에 마음이 더 힘듭니다'
라는 저의 말에
'스스로 의심하지말고,
이나님 잘하는 사람이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우라'
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두 분 덕분에 저와 부모님은 정신을 번쩍 차렸고
다시한번 시작하게 됩니다.
생각이 완전히 바뀐 부모님, 내집마련 중급반 수강과 매물코칭까지
투자코칭 이후
부모님은 흩어져있던 N천만원을 더 보태어
명확해진 투자금 범위를 가지고
본격 매물찾기를 시작했고,
처음에 살피던 3급지와 4급지에서 벗어나
2급지의 물건들까지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내집마련 기초반 - 내집마련중급반을 수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거주보유분리 전략에 대해 이해하고,
너나위님의 양식을 벤치마킹하면서
내가 모르는 지역과 단지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으며
행동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과 달리 서울은
한번 투자시 취득세, 복비, 등 N천만원이라는 투자금이 더 들어가는 과정이었고
그렇기에
아직 가격이 덜 오른 곳은
입지나 연식 둘중 하나는 꼭 부족해
수익률에서 애매하지 않을까 망설여짐의 연속이었습니다.
할만한 단지는
이미 다 오른게 아닐까,
기회가 가버린 건 아닐까
좌절했지만 해내야만 했기에
꾸역꾸역 부모님의 1등과 제 1등을 찾아
또 한번 동아줄을 잡듯 매물코칭을 신청하게 됩니다.
더 좋은 걸 보셔야해요
2급지에서도 좋은 것, 더 좋은 것
너무 행운이게도,
매물코칭에서 저를 잘 아시는
빈쓰튜터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튜터님은
이게 제 학교때부터 고민이었음을 아셨기에
수개월 끙끙대던 부분들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주셨습니다.
더불어
라고 말씀해주셨고,
투자금을 고려하면서 한계를 짓고 있던 제게
유리천장을 깨게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가게된 대장단지, 그리고 더 위로, 위로..
1급지까지.
좋은 단지에 갈수록
여긴 없다고 가시라고 하시는 사장님들에
때로는 눈물짓던 어머니
한달전, 두달전에 왔어야지 를 들으며
약해지는 어머니
혼자할 때는 그러려니, 무딘 면도 있었고
스스로만 채찍질하면 되었는데,
강인하다고 생각해왔던 어머니가 어느날 글썽이시며
할 땐 정말이지 흔들리더라고요.
그럼에도 잘 해내고 싶었고
이렇게 지지부진해선 안되겠다 싶어
날을 세워 가장 상단부터 아래로 다시한번
눈을 돌려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참을 위에서 헤매다보니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단지들 중
눈에 띄게 싸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목표 매수가에서
오버되긴 했지만
조정의 여지가 있길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물 몇개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달은 오늘'만' 볼 수 있다는 2개의 집을
발견하고
매물코칭 오케이를 받은 뒤
달려가게 됩니다.
세입자가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딱 오늘 하루만 보여주는 바로 그집.
둘다 세가 끼어있었어요.
A는 무려 6억의 투자금이 필요한 집이었고,
가격조정이 2천 되는 집이었어요.
B는 투자금범위에 들어왔지만,
가격조정이 될지 의문이더라고요.
어머니는 6억의 투자금이더라도
A를 하겠다!라고 하시는 상태였고요 ㅎㅎ
(돈.. 어디있나요..?)
이 시장에서 투자금도 매매가도 다 지켜내야
매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저는
우선 어머니를 캄다운 시키고
B 사장님께 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보다 N천만원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것
그것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참 어려운거구나
선배님들이
부모님의 자산에 손대기보다는
제가 잘되어 가족을 도우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
왜 그럴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할 수 있는 한 드리는게 맞지 않을까
간단히 생각했는데요.
수개월 함께 고군분투하는 동안
티는 안냈지만
어떤 기사 하나가 나올때면
모든게 제 책임인 것 같고,
부모님보다 제가 더 초조해지곤 하더라고요.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을
바꾼다는 것이 이런 의미인가
그 책임감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고,
멘토님 튜터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하고 계실지
존경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이게 잘한건지,
평생 자식만 바라보며 살아오신
부모님께 도움이 될만한 일이었을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늘 부모님께
받아오기만 하던 인생에서
그저 한번은 제가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과정과정마다
정말 많은 도움 주신 튜터님들,
빈쓰튜터님
뚜또튜터님, 라즈베리튜터님
제 연락받아주신
감자랑토마토랑 튜터님, 레잉튜터님
늘 응원주시고
SOS요청에 응해주시는
요정 도프님과 씽크님 슬리님.
뉴빈쓰, 뽀삐들,오레잉, 뿌니정, 좀이슬로,
천선배님과 에밀리님 메이님까지..
제게 선뜻 손 내밀어주시고
기쁠때나 슬플때나 자기 일처럼 함께해주신
수많은 동료분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튜터님들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제가 받았던 것처럼
저 역시 만나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월급쟁이부자들 #월부 #부동산 #투자
[윤이나 시리즈]
● 대표글
- 월부입성 6개월만에 초스피드로 실전/지투반 가는법(feat. 조장/운영진 그리고 2번의 MVP)
- 30대 싱글 부린이, 월부시작 1년만에 4천만원으로 1호기 매수했습니다
● 행동대장 시리즈
- 초보 싱글 투자자 내 잔금 여력 알아보기_제 1탄. 은행가기
- 초보 싱글 투자자 내 잔금 여력 알아보기_제 2탄. 매수.. 가능할까요?
● 투자 시리즈
- 전고점만 비교해보고 답을 내리지는 않았나요? 전고점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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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나누어야 한다는데.. 저는 뭘 나눌 수 있을까요?
-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성장목표 vs. 증명목표 세우기
- 월부학교 1개월, 모든 방면의 성장이 일어난 한 달을 보내며
- 3개월동안 3번의 매물코칭, 알찬 첫 월부학교를 마치며
● 강의과제 작성팁
- Tip! 임보작성시간을 파트별로 체크해보고 싶다면?
- 너무 좋은 강의, 너무 좋은 책. 그냥 스쳐지나가고 계시다구요?
댓글
이나❤️
와 윤이나님 안산에서 서울 2급지 신축으로!!! 진짜 멋지십니다.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면서 살짝 눈물 날뻔했어요. 멋진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하고, 부모님이 정말 든든하시겠네요. 자기소개처럼 선함에 빛이 나는 글이었습니다 최고!!!
이나쓰❤️❤️ 진짜 고생 많았어요 복기글로 보니 더 갬동..! 진짜진짜 축하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