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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I 밥 먹다 말고 하는 생각🍴

26.10.07

 

 

 

🍴밥말생 #13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식판 위에서 태어난 논픽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퇴근이 늦었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한 시간이었다. 

배가 고픈건지, 피곤한 건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고 다시 열었다가 닫았다.

 

밥 한 공기에 스팸,
냉장고에 있던 반찬 몇 가지

 

그래도 숟가락을 들고 한입 먹으니 조금 살 것 같았다

하루 종일 밖에서 긴장하고 있다가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그제야 몸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팀장님께 온 카톡이었다.
처음엔 분명 잘 풀린 줄 알았던 일이 끝에 가서 조금 애매하게 틀어진 모양이었다

 

“잘 될 줄 알았는데…”

분명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히려 다행이라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멍하니 식탁 위를 보다가 문득 오래된 이야기가 떠올랐다

 

강혜근의 고사성어 다시읽기] 새옹지마(塞翁之馬)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새옹의 말이 도망갔다

 

마을 사람들은 말했다 

“큰일이네요” 

 

그런데 얼마 뒤, 그 말은 좋은 말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다시 말했다

“정말 잘됐네요”

 

그러다 새옹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다쳤다.

사람들은 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전쟁이 나자, 다리를 다친 아들은 징집되지 않았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쁜 일이 되기도 했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일이 되기도 했다

 

당장은 실패처럼 보였던 일이 행운이 되기도 하고

승리처럼 보였던 일이 실패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결국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그 순간에는 알 수 없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큰글자도서)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책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좋은일.
나쁜일.

성공.

실패.

 

우리는 아직 쉼표인지도 모르는 일에 혼자 마침표부터 찍는다

 

생각해보면 투자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오르면 잘한 것 같고 가격이 떨어지면 잘못 산 것 같다

누군가 칭찬하면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아쉬운 피드백 하나를 받으면 그동안 잘했던 것까지 의심하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오늘 받은 피드백 덕분에 다음에는 더 나아질 수도 있고

오늘 잘된 일이 나를 오히려 안일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까

 


 

밥을 먹다 말고 식탁 위 휴대폰을 다시 봤다


아까는 그렇게 신경 쓰이던 메시지가 지금은 다르게 보인다

 

별 수 있나?

큰일인지, 다행인지,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래서 생각했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너무 들뜨지도 말고

나쁜 일이 생겼다고 오래 가라앉지 말자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그건 아마 조금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은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하면 된다.

 

🍙1탄:🍴#1 "실장님은 내가 여러 번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2탄:🍴#2 사건은 없었고 해석만 있었다

🍙3탄:🍴#3 “워런 버핏에게 배운 -80%의 교훈”

🍙4탄:🍴#4 “그 말… 굳이 했어야 했나? (feat. 인간관계론)”

🍙5탄:🍴#5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사는게 힘든 당신에게

🍙6탄:🍴#6 돈이 몰려오는 바다, 당신은 어디에 서 있나요? 

🍙7탄:🍴#7 행복은 미루고 성취만 쫓고 있진 않나요?

🍙8탄:🍴 #8 후회를 후회로 남기지 않으려면 

🍙9탄: #9 오늘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 잘하고 있는 걸까? I 밥말생🍴 
🍙10탄: #10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마음 I 밥말생🍴
🍙11탄: #11 나이 먹고 꿈꾸면 좀 이상한가요? I 밥말생🍴

🍙12탄: #12 지금 당장, 조금 행복하게 해드릴게요 I 밥말생🍴

 

 

 

댓글 13

후추보리
26.10.07 17:42

더 살아봐야안다🩵 링님 50살이에요? 깨달음을 주는글 감사합니다!

찬스2
26.10.07 12:38

대박 링부님 점심에 읽기 넘 좋네요 ㅎㅎ 계속 올리시는 것 같은데 꾸준히 볼게여 ㅎㅎ

행가투
26.10.07 12:41

좋은일,나쁜일에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해내는 마음을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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