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수진입니다.
우리의 공통점이 있다면
노후 준비를 위한 수십억이 되는
큰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만난
‘월급쟁이 투자자’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주변에서
자주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에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수수진님은 직업이 없어요? 프리랜서에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요.
이렇게 보여도…
10년이 훌쩍 넘도록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근데 어떻게 그렇게 매일 시간을 쓰세요?
라고도 하시는데,
솔직히 제 주변에는 저보다
더 대단하신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육아와 직장을 동시에 책임지는 워킹맘분들,
밤낮이 바뀌는 교대 근무자분들,
먼 지방에서 임장 다니는 지방 거주자분들까지..
그 분들에 비하면 저는 힘들다고 말할 수 없어요.
다 상황은 똑같지 않겠지만
월급쟁이 투자자라는 명함으로
본업과 투자를 어떻게 동업해왔는지
제가 직접 겪은 변화와 생각들을 나눠보려 합니다.

이건 제가 지금까지도 신념처럼
지키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물론 저도 예전에는 익숙하지 않은 일상에
일정을 놓쳐보기도 했고
회사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어요.
예전의 제 마음속에서는 늘
‘투자가 회사보다 우선이지!’
이런 생각이 강했거든요.
근데 그렇게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방식으론
결국 둘 다 잃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요.
‘내가 지금 월급이 없으면 투자는 할 수 있나?’
정답은 바로 나왔죠.
제가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기반은
바로 ‘안정적인 직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에요.
본업에 지장을 절대 주지 않는 것입니다.
연차나 쉬는 시간은 제외하고,
업무 시간만큼은 무조건 책임지기로 다짐했어요.
그리고 월부에서 하듯이
회사 일도 ‘우선순위’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 일정과 회사 일정을 스케줄에 분리해 넣고
그날그날 꼭 해야 할 일을 선명하게 보는 거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월부에서 배운 습관들이 회사에서도
엄청난 생산성을 만들어주더라고요.
단톡방 정리, 엑셀, 발표 구성…
투자 공부가 오히려 일하는 능력까지
한 단계 올려주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월부 오기 전까지 일 중독자였습니다.
투자만큼이나 제가 하는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성취감도 컸거든요.
하지만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둘 다 지키고 싶은데… 효율을 어떻게 만들까?
이 고민이 커지기 시작했죠.
그 때 한 명 한 명 팀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요즘 뭐가 제일 힘들어? 무슨 고민 있어?”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모든 고민들과 생각을
적고 나서 종이에 적기 시작했어요.
투자에서 배우는 협상 프레임을 그대로 적용해본 겁니다.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
내가 그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것
누구는 승진과 월급 인상을 원하고
누구는 능력치, 워라벨을 원하는
팀원들까지 다양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
1) 기술, 노하우 공유
2) 성과물을 만들어줄 지원
3) 승진·연봉 인상에 필요한 근거 제공
내가 그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것
1) 업무 분배 조정
2) 나의 시간 확보
3) 여유 있는 스케줄링
수 개월동안은 출근하고 퇴근하기까지
그들에게 노하우들을 알려주고
교육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한 달에 1개의 프로젝트만 맡던 팀원들이
3~4개를 안정적으로 해내기 시작했고
성과가 쌓이니 승진도, 연봉도 올라갔어요.
반대로 저는 제가 혼자 도맡아 했던 일들을 분업해서
큰 틀을 관리하는 리더같은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여유가 생겼습니다.
덕분에 매일 아침 출근하면
스케줄 확인 → 목실감 체크 → 시세보기
이 루틴들도 회사에서도 가능하게 되었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회사에 줄 수 있는 건 무엇인지
회사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
이 두 가지를 명확히 정리해보세요.
작은 것부터 WIN-WIN 구조가 만들어지면
짜투리 투자 시간이 저절로 생길 수 있어요.
직장에서 동료는 투자 동료들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마지막으로는 회사에서
나만의 일관된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두세요.
투자와 직장을 병행하다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은 시간들이 쌓여서
큰 차이를 만드는 순간이 오거든요.
그래서 저도 어느 순간부터
억지로 시간을 쥐어짜내기보단
“아,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야”
하고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점심시간에 꾸준히 운동하는 건강 지킴이 캐릭터
(사실 운동보다 강의 듣다가 심박수 오름 주의)
쉬는 시간 20분, 늘 부모님께 전화하는 효녀 캐릭터
(통화 반, 전임 반)
매일 같은 시간 15분 산책하는 자기관리 캐릭터
(산책도 하고 독서도 하고)
겉보기엔 그냥 평범한 루틴을 가진 직장인처럼 보이지만
저에게는 그 시간이 곧 미래를 위한 시간입니다.
강의를 듣기도 하고, 독서도 하고
잠깐의 틈을 활용해 전임을 진행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꼭 기억해둬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가끔 회사를 관두시고 투자만 하고 싶다는
분들도 종종 계시는데요.
투자도 중요하지만
본업에서 성과 만들어서 연봉 오르는 것만큼
확실한 ‘수익률’이 없더라구요.
직장이 든든해야 투자도 길게 갈 수 있어요.
그리고 일이 힘들 때마다
처음에 잡았던 목표처럼 은퇴하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는 비전보드에 적은
최종 목표를 절대 잊지 마세요.
그 기반이 흔들리면 결국 둘 다 흔들리니까요.
회사 안에서 나의 캐릭터를 잘 잡아두고
업무는 안정적으로 해내면서
틈틈이 미래 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꾸준히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직장과 투자를 함께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길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직장’이라는 든든한 기반 위에서
‘투자’라는 두 번째 엔진을 얹고 달리는 사람들이잖아요.
어느 책에서 이런 말을 본 적이 있어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결국 인생을 만든다.
짧은 문장이지만,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직장은 오늘의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고,
투자는 내일의 나를 한 걸음 더 앞에 세웁니다.
둘 다 놓지 않으려는 이 과정이 조금은 벅차고
조금은 고되더라도 결국 가장 멀리 가는 길이에요.
오늘도 본업으로 하루를 지키고
틈틈이 미래를 위해서 나아갈 모든 분들
오늘도 많이 웃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적어보는 개인적인 생각 수수수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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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제 전세가 없어질거라구요? 월세로 보는 전세시장
#5 규제 데자뷰, 과거의 뉴스를 또 읽는 기분이 든다면
#13 마음에도 트래킹이 필요할 때, 연휴를 알차게 보내는 법
#15 전화 한 통으로 시장 흐름을 읽는 3가지 질문 전략
#16 만약 서울 전역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7 지방투자는 무조건 신축인가요? 반반후라이드 법칙
#18 이번 10.15 규제 이후, 저는 OO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19 알기 쉽게 정리한 10.15 규제 총정리(f.너나위님 영상 정리)
#22 꼭 보셔야할 지독한 현실판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
#23 월세 보증금만 10억,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f.오빠에게)
#25 아무래도 잘못 산 것 같아요. 그냥 계약금 포기할까요?
#29 토지거래허가구역, 이거 모르고 계약하면 큰일납니다
#32 매물이 사라지는 시장, 투자자는 이렇게 기회를 봅니다
#33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세입자 면접까지 본다는 요즘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