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수진입니다.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열심히 산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직 결과가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괜히 복잡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동료에게서 우연히 들은
유퀴즈에 나온 택배 기사 정상빈씨의 이야기가
오래 마음에 남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정상빈씨는 20세부터 택배 일을 시작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3억원을 모았고,
현재는 그 자금을 바탕으로 청약까지 넣으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누가 봐도 대단한 결과이지만,
그가 이야기한 과정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정상빈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15개 정도의 배송을 하던
초보 기사였지만, 그는 시간을 쌓아갔고
경험과 노하우를 쌓기 위해
쉬는 날에도 동선을 연구하며
동네의 작은 골목길까지 직접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하루 700개까지 배송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고
월수입은 190만 원에서
1,200만 원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중요한 건 그 수입을 한 번의 기회로 쓰지 않고
누적된 선택의 결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20대의 대부분을 하루 수백 개의 택배를 나르며
보냈다는 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겁니다.
뛰어다니느라 다리가 아픈 날도 있었을 것이고,
주변과 비교하면 흔들릴 이유도 많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은 쉬자’ 대신
‘오늘도 한다’를 선택했습니다.
이 태도가 결국 자산이라는 결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빈씨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히 성실해서, 참을성이 많아서
버틴 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이혼 가정에서 힘들게 자라며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이
늘 부럽기만 했다고 해요.
‘왜 나는 이런 집이 아닐까’
‘나도 언젠가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
그에게는 아파트는 단순한 집이 아니라
안정된 삶의 상징이었고
반드시 도달하고 싶은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오늘 하루를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그 하루가 쌓여 도착할 곳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청년이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일했던 일했던 이유는
의지가 남달라서가 아니라
도착하고 싶은 곳이 그 누구보다도
너무 분명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고 있는
투자 과정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시세트래킹을 하다 보면
매물이 없어서 의미가 없나 싶은 지역도 있고
임장을 다녀와도 당장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지점에서 멈춥니다.
이게 의미가 있나?
다들 투자 하나씩 하는데 나는 아직인데…
규제 풀리는 것 기다려볼까…
이렇게 해서 언제 되지?
하지만 정상빈 씨의 이야기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성과는 늘,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에게 온다는 것.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번의 임장, 몇 달의 시세 확인만으로는
절대 판단력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 매달 공부하고 있지만,
강의를 들을 때마다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새롭게 배우는 순간들이 계속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하나씩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 역시 제 스스로에게
구체적인 다짐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투자 판단이 늦어져도
조급함 때문에 기준을 낮추지 않으며
매달하는 루틴들은 성과와 무관하게
계속해서 꾸준히 지속해나가는 것
정상빈씨가 돈이 모일 걸 확신해서
택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해나갔기에
결과가 생겼던 것처럼
저 역시도 지금의 이 과정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판단력과 실행력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행동으로 지켜가려 합니다.
지금 결과가 없다고 해서
방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 시간을
묵묵히 잘 통과하고 있다면
이미 가장 중요한 구간을
잘 지나고 계신 거라 생각해요.
투자는 재능의 싸움이 아니라
태도의 싸움이라고 이야기해주신
말씀들이 떠오르는데요.
올해도 자기 자리에서 해야할 일들을
해오신 분들이라면 속도가 느려 보여도
결국 도착하게 될거라 믿습니다.
꾸준함을 느리지만 반드시 남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025년에도 잘 싸웠다, 잘 해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멋지게
2026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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