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3월 개강]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너바나, 자음과모음, 주우이

안녕하세요. 수수진입니다.
최근 26일 KBS에서 방영한 추적 60분
<서울 아파트, 계급이 되다
3040 내 집 마련 분투기>를 보면서
마음이 꽤 복잡해졌습니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서울이어야 해?”라고 말하지만
화면 속 3040에게 서울 아파트는
거의 생존에 가까운 선택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집을 사기 위해
퇴근 후 곧바로 음식 배달을 하고,
월세를 아끼기 위해 친구 집을 전전하며
지금이 아니면 계층을 옮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모습들.
그 장면들을 보며
집은 더 이상 비를 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례들이 담긴 장면 하나하나가
남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 영상을 보며
제가 느낀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영상 속의 3040은
모두 같은 선택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50년 만기 대출로 10억 원을 영끌해
마포구에 서울 아파트를 매수했고,
누군가는
의왕에 갭투자로 마련했던 아파트가
2억 오를 때 서울은 5억이 올랐다며
그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갈아타기 위해
밤낮없이 일을 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서울에 아파트가 있음에도
초등학생 아이가 더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단지를 선택하지 못했던
과거를 후회하며 현재 집을 매도하려 해도
규제로 인해 쉽사리 거래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기도 했습니다.
상황은 모두 달랐지만
이들이 공통으로 품고 있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나는 이 자리에 영원히 머무는 건 아닐까?
그래서 지금의 3040은
천천히 모으는 시간보다
대출로 시간을 앞당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3분기 주택 구매 시
담보대출 총액 비중을 보면
30대가 37.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에서 인터뷰했던
마포구의 한 아파트를 매수한
부부 사례도 인상 깊었습니다.
50년 만기 대출로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원리금을 갚으며
취득세와 인테리어를 포함해
약 10억 원에 가까운 대출로 집을 샀지만,
집값이 수억 원 오르자
불안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지금 우리 부동산 시장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해서 버는 가치보다
대출로 산 집의 가치 상승이 더 크다는 믿음.

그 믿음이 3040을 영끌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깊이 공감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선택이
개인의 욕심이나 무모함이라기보다
구조와 정책의 틈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금리는 높고 대출 규제는 강화됐지만
정작 주거 불안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정책은 안정을 늘 이야기하지만
현장은 오히려 지금 아니면 늦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습니다.
그래서 집값이 급하게 오르면
불안해야 할 상황에서도
그래도 잘 샀다는 안도감이 먼저 찾아오는
심리가 형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쯤에서 저는 ‘기대’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금리가 내려주길, 정책이 바뀌길,
시장이 내 편이 되어주길 기대하는 것보다
이제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나서
분명히 하나는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기대보다 ‘기준’을 선택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투자는 될 것 같은 이야기보다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가격 대비 충분한 가치가 있는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그리고 리스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인지.
그 판단의 중심에는 결국 배운 것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가치를 바라보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아파트가 어느덧 계급처럼 느껴지는 시대이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확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지키며 투자해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다큐는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다짐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기대보다는 준비를, 조급함보다는 기준을
한 번의 선택보다는 계속 살아남는
방향을 선택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주거 안정에 있어
더 나은 정책이 나오기를 바라면서도
그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언제든 선택할 수 있도록
늘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수 많은 불안으로 보내고 있을 분들에게도
현실적인 영상이 되길 바라며 공유해봅니다.
(중간에 반가운 얼굴도 등장한다는 사실ㅎㅎ)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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